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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Dec 06. 2020

문득, 미안한 마음에

왜 전하는지 아시는가

Photo by Shane Rounce on Unsplash



잠버릇이 고약하다

게다가 예민함은 또 어떻고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더니 

똑바로는 도무지 잘 수 없어



잠결에 

좌로 뒤척

우로 뒤척



한겨울 보일러가 빵빵해도 

무시하고 날아드는 한기는 



뒤척이느라 차 버린 

이불 사이로 무심히 새어든다



찰나의 움직임 조차

하기 힘들어 무시하고

잠을 청했더니



도망간 이불에

한없이 저린 팔과 어깨



덕분에 부모님은, 아들의 부름에

예고 없는 초과근무를 서신다



이건, 오늘 새벽녘 나의 잠 풍경

모두에게 조금은 과한 안부

전해본다



그런데 왜 전하는지 아시는가



사소한 것으로 힘겨워하는 자도

산다고



어둠이 지나, 빛 떠오르면 

어느새

시리던 한기와 팔의 저림도



그렇게

사라진다고

 


살아진다고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는

당신 향해



시기하거나 비난하려 함이 아니라

그저 전하고 싶어서



당신께선 또 그 나름대로 

힘들지 않으셨냐고



그렇게 묻고 싶어서…



먼저 묻지 못해 

문득, 미안한 마음에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Photo by Shane Rounc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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