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하는지 아시는가
잠버릇이 고약하다
게다가 예민함은 또 어떻고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더니
똑바로는 도무지 잘 수 없어
잠결에
좌로 뒤척
우로 뒤척
한겨울 보일러가 빵빵해도
무시하고 날아드는 한기는
뒤척이느라 차 버린
이불 사이로 무심히 새어든다
찰나의 움직임 조차
하기 힘들어 무시하고
잠을 청했더니
도망간 이불에
한없이 저린 팔과 어깨
덕분에 부모님은, 아들의 부름에
예고 없는 초과근무를 서신다
이건, 오늘 새벽녘 나의 잠 풍경
모두에게 조금은 과한 안부
전해본다
그런데 왜 전하는지 아시는가
사소한 것으로 힘겨워하는 자도
산다고
어둠이 지나, 빛 떠오르면
어느새
시리던 한기와 팔의 저림도
그렇게
사라진다고
또
살아진다고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는
당신 향해
시기하거나 비난하려 함이 아니라
그저 전하고 싶어서
당신께선 또 그 나름대로
힘들지 않으셨냐고
그렇게 묻고 싶어서…
먼저 묻지 못해
문득, 미안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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