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
제 삶을 돌아볼 때
이루어주신 소원들에 감사해요
매캐한 냄새 풍기는 생의 순간들
기쁨으로 환기시키라고
허락하신 것 아니까요
하나님!
간절히 원했지만 이루어주시지 않은
소원들에도 감사해요
메말랐던 저의 영육을
흠뻑 적시라고 눈물 주신 것 아니까요
그래도요 하나님!
이번에 다시 기도드릴게요
이루어주셔도 아니하셔도
주님 신뢰하지만
주님께 제 맘이 닿아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하나님! 이제요, 코로나 좀 없애 주세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인류를 걱정할 만큼
광대한 긍휼은 있지 않아요
그 점은 하나님을 닮지 않았나 봐요
저는 그저,
이제 더 이상 마스크는 쓰기 싫어요
제 커다란 얼굴에 맞지도 않고
요상한 냄새도 나고
숨 쉬기는 진짜 힘들어요
무엇보다 주님 형상대로 지으신
사람 만나기가 꺼려져요
저 사람이 가까이 오면 어쩌지?!
저 사람이 나를 거부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하며 살게 돼요
주님은 사람이 독처하는 걸
안쓰러워하셔서
공동체 만드셨잖아요
다 아끼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만날 수도 없고
맨날 말로만 마음 전하고
“나중에…”라면서 괜찮은 척,
쿨한 척 폼만 잡아야 돼요
하나님!
그동안 허락해 주신
값없는 축복들 감사해요
그리고 한없이 둔감해서
알아채지 못한 것도
죄송해요
혹,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용서해 주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발, 코로나 좀 종식시켜 주세요
많은 분들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또,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라고 바로 옆에서
직접 전할 수 있게요
주님! 제 기도…
꼭 들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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