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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Sep 30. 2015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에서

걱정할 필요 없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긍정의 힘’을 외쳐대기 시작했다. 마치 오랜 가뭄 때문에 온 들녘이 말라버린 것을 우려해 물을 대듯 비쩍 마른 세상을 향해 사람들은 급하게 ‘긍정의 물’을 댔다. ‘긍정의 힘.’ ‘바라는 것대로 되기’ ‘생각이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등의 달콤한 유혹은 퍽퍽한 고구마와 같은 우리네 삶에 그럴싸한 위로였다.



‘긍정의 힘.’ 



이 놀라운 자기 암시는 문자 그대로 긍정적 역할, 즉 선한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무수한 긍정이 있어도 때론 실패도 할 수 있고, 처절하게 힘든 일을 겪을 수도 있다. 긍정이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알만 한데, 긍정만으로 삶이 나아진다면 어이 하여 좌절과 눈물이 있겠는가. 



아픔과 시련들은 아무리 선한 의지로 무장하여도 실패에 의한 고단함은 따라오게 마련이다. 뭐 근래는 네거티브 마인드가 다시 추앙받는 시점이라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다 보면, 꼭 듣는 말이 있다.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난 지금도 충분히 긍정적이다. 



내가 말하며 사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경계는 이렇다. 가능한 것은 이루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 보는 것이고 불가능한 것은 이뤄 질 수도 있지만 우선순위와 상황을 고려해서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말이 좀 어려운가? 다시 말해 내 인생에서의 Possible과 Impossible… 그 경계는 참 모호하다는 얘기다. 그러니 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걱정할 이유도 없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해서 ‘철없는 놈’이란 눈초리로 바라 볼 필요는 더더욱 없다. 여러 가지의 상황을 고려하고 살다 보면 분명히 판단 미스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내가 꼭 이뤄야 할 어떤 일이 있다면 상황을 돌이켜서라도 이루게 될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겠고. 사람의 의지는 중요하지만 의지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다. 그러니 부디 관계를 이어갈 때 그 사람의 성품을 운운하며 자존감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지양했으면 좋겠다. 



때로는 가늘디가는 스치는 듯한 어드바이스보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굵직한 한 마디의 인정이 나을 수도 있음을 늘 상기했으면 좋겠다. 



이 글은 내 마음에 선물하는 글이기도 하다.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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