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면 거름이 되겠지 하며 넘겨본다
인생에 힘든 일이 생기면 딱 잘라 끊어내면 그만이다.
그런데 마치 스토커가 붙은 것처럼 이상한 관계가 들러붙었다.
그 사람은 이제 존재만으로 공포가 되었다.
연락이라도 오면 가슴이 뛰고 답답해진다.
나는 그 사람의 마음에 들었다.
막상 관계를 맺다 보니 오래 책임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떼어내고자 마음먹었다.
그 사람의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해 버렸다.
어찌 보면 삶의 핵심을 건드려버렸다.
내가 기여해 준 덕에 그것은 더더욱 소중하고 큰 것이 되었다.
내가 끊어낸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도 도의적으로 1년 정도는 신경 써줘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다. 잘해줘야 하는데. 내가 너무 힘들다.
이 관계를 끊어내어야 할지 고민했을 때도, 내 사정을 들은 지인들은 이렇게 말했다.
"너는 너 자신, 네 가족, 네 연인보다 그게 소중해? 네가 중요한 것부터 챙겨"
그 말을 듣고는 결심했다. 아 끊어내야겠다.
처음 말을 꺼낼 때, 나는 죽상이었다.
아픈 척, 불쌍한 척, 별의별 척을 다했다.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내 의사는 잘 전달했다.
상황이 최악에 치닫더라도 법이 날 지켜주겠지.
공포를 극복하면서 나도 더 강해졌다.
인간은 상상의 동물. 나는 정말 끝까지 상상했다.
순탄했던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난 것 같았다.
주변에서 힘을 얻고 다잡았다. 약해지지 말고 이겨내자.
뭐든 한두 번이 어렵지 그다음은 쉽다.
걱정하지마. 나 잘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