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어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돈을 쫒으면 돈이 도망간다?

by 뒤틀린

이제는 20대 후반이 되어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하고싶었다.

지금은 떠나간 연인이 바랐던 결혼 조건은 안정적인 생활과 어느 정도 수준의 자산.


나는 이미 안정적인 생활을 팽개치고 불안정한 도전을 이어 나간 지 5년이 넘었다.

그동안 건강만 버린 채 내 수중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은 포기할 수 없었다.

불안정한 도전을 하는 와중에 어떻게든 긁어모은 작은 돈을 불려서 결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적은 시간과 시드로 할 수 있는 투자는 어떤 게 있을까?

생각난 것은 주식. 내가 그나마 눈이 밝다고 생각했던 빅테크 기업들에 투자했다.

상승장을 맞아 목표 수익을 달성했고 다음엔 더 큰 돈을 벌고 싶었다.

(이때쯤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떠나갔다.)

내가 평소에 공부했던 코인에 모든 돈을 투자했다.

더 큰 수익을 벌었다. 하지만 이 돈으로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건너지 말았어야 하는 강을 건넜다. 레버리지를 통해 단 2주 만에 모든 돈을 탕진했다.

남은 돈은 정말 비상금뿐. 원금을 복구하고 싶은 마음에 나스닥 중소주를 열심히 공부했다.

웬걸, 하락장이 와서 내 마지막 희망까지 부서졌다. 공부하고 싶은 열정도 모두 앗아갔다.

큰 돈을 잃던 밤들은 항상 뜨거웠고 끝은 허망했다.


돈을 쫒으면 돈이 도망간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돈을 바라는 욕망을 감히 무엇이 이길 수 있으랴.

이 시대에 돈은 곧 생존 수단이고 자아실현 수단이다.

그것을 쫒는다는 건 인간의 욕망이며 본성 그 자체이다.

그 자리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끝이 없고 비참해질 뿐이다.

도망간다는 말은 그저 영원히 잡을 수 없다는 말이겠지.


투자에 관심을 끊고 다시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요즘 다시 행복을 느낀다.

다시 일, 공부, 운동을 반복하며 생활에 안정을 찾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만나며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


아쉬운 순간들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더 좋은 밥, 술을 대접하지 못할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근사한 선물을 하지 못할 때.

다만 이런 아쉬운 점들은 언젠가 사라지기는 할까?

그냥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해야할 일을 하며 살아야지.


나의 능력에 면박을 주며 마음에 큰 상처를 냈던 사람아.

그만큼 내가 너를 많이 사랑했던 거겠지.

이제는 사랑도 상처도 욕심도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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