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와
요즘 정말 이런 생각 많이 한다.
“진짜 다 던져버리고,
그냥 어디 숨어서 살고 싶다…”
과연 나만 그럴까?
돈이 없어 문제지.
당신이나 나나 복잡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동일할 터.
근데 진짜로 그렇게 살았던 (부러운) 형이 있다.
바로바로 <디오게네스>
속세를 떠나긴 떠나는데
어디로 떠났냐면 바로
"항아리 속"이다. 헐...

지금이었으면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 확정이다.
컨셉은 ‘자발적 무소유 + 개똥같은 철학’
한 마디 하고, 그걸 쇼츠로 올리고,
하루 종일 자고... 또 한 마디하고 쇼츠 올리고...

부러운가?
그렇다면 디오게네스의 진짜 생각이 어떠했는지 한 번 대애충 살펴보자.
나는 개다
디오게네스 형은 스스로를 "개처럼 산다"고 했다.
욕이 아니다. 칭찬이다.
집 없어도 되고
체면 차리지도 않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한마디로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 자유 하나면 충분해.”
이 형, 컵도 안 썼다.
어느 날 손으로 물 떠먹는 아이를 보고,

“이럴 수가… 컵도 사치였잖아…”
하고 자기 컵을 버렸단다.
그렇게 살다 보니 결국
항아리에 들어감. 진짜 항아리 ㅡㅡ);
햇빛이나 가리지 마라
이 형의 레전드 썰은 따로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 형님의 명성을 듣고 한 번 보고 싶어서 직접 찾아왔을 때 이야기다.
알렉산더 왈;
“디오게네스여, 그대가 원하는 걸 들어주겠다.”
디오게네스 (항아리 속에서 고개만 내밀며);
“그래? 그럼 햇빛 좀 가리지 말고 거기서 비켜.”
이 형이 말한 “내가 원하는 것”은
권력도, 부도, 명예도 아니고 그냥 햇빛이었다.
이 형이 말하고자 했던 바는 "자유로운 인간이 되어라"는 것이었지.
아니, 설마 진짜 알렉산더 대왕한테 햇빛을 가리지 말라고 했겠냐고 ;;
이 형의 철학은 딱 하나였다
“남들이 정한 규칙이 꼭 맞는 건 아니다.”
예의? 위선의 가면일 수 있다.
돈? 오히려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성공? 남의 기준일 뿐이다.
디오게네스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네가 진짜 원하는 삶이 뭔지,
네가 정한 적은 있니?”
나도 항아리에 들어가볼까...?
요즘은 정말 별게 다 스트레스다.
- 난 4층에 사는데, 아랫층 분들이 층간소음 항의가 장난 아니다.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
- 자녀들 대학에 가고 말고 하는 것은 내 결정이 아니라고 했더니 주변에서 왜들 난리인지 ;;
- 알바 정도 하면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더니 나보고 숨겨둔 돈이 얼마나 많냐고 한다 ;;
그럴 때 디오게네스 형이 생각난다.
그냥 햇빛 쬐면서 한가하게 앉아 있는 그 모습.
말은 안 하지만
그 눈빛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이리와, 여기 편해~"
오늘의 디오게네스식 질문
“나는 지금, 나의 햇빛을 보고 있는가?”
모든 걸 다 갖는 대신,
진짜 필요한 것 하나만 바라보는 용기.
그게 디오게네스식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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