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까짓거.
완벽하다고? 뻥치지마!
어제 친구를 만났다. 국민학교 때 같은 반이었다가 헤어진지 30년 만에 우연히 외국에서 다시 만난 친구였다. 이야, 이 자슥! 말도 안돼! 이런데서 보다니!
그 친구. 회사를 다니다가 때려치고 창업으로 새롭게 도전하려 했으나 맘처럼 잘 안돼 입이 궁해져 결국 여기저기 이력서를 돌리고 있단다. 그러면서 한 회사를 마음에 품고 있다고 하는데 들어보니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출퇴근 시간도 없고, 사장부터 직원까지 아무나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청소도 하고, 일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되고, 말단 직원도 1년에 10억 정도 버는 곳>이란다. 차암내.
"넌 무슨 뻥을 그리 진지 빨고 치냐?"
친구는 미간을 찌뿌리며 진짜라면서 그 말단 직원이 바로 자기랑 친한 형인데 그 형은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 “난 진짜 행복해. 내가 꿈꾸던 삶이야. 해외 여행도 맘대로 가고 가족들과도 시간 많이 보내구…” 이런 식이란다. 자신의 목표는 그런 완벽한 곳에 들어가서 자기도 완벽한 삶을 살면서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는데 난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나의 일장 연설이 시작되었다.
<제목 : 잘들어 이시키야!>
완벽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두고 가는 것은 좋다 이기야. 그러나 완벽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은 허구에 가깝다 이기야, 내말은.
너, 컴퓨터의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 알아? 바로 인간이야. 사람처럼 되는거지.
너, 인간의 최종 목표가 뭔지 알아? 바로 신이 되는거야. 앉아서 모든 것이 다 이뤄지길 바라지. 돈이고 권력이고 다 그래서 쟁취하려 드는거야. 신이 되면 행복해질 것 같거든.
너, 비즈니스의 최종 목표가 뭔지 알아? 일 안하고 돈버는거야. 자동화를 위해 시스템을 만들고, 내가 일 안할라고 직원을 고용하고, 그들을 교육하는거야.
그런데 그 3가지의 특징이 뭔줄 알아? 결국 이룰 수 없다는거야. 왜?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는거고, 그냥 목표로 두고 달려가는게 발전에 도움이 되니까, 말하자면 ‘목표치’에 가깝다는거지!
야, 영어에 재밌는 표현이 있는데 한 번 듣고 안까먹게 되더라.
Never say never = ‘절대로’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마라
그거랑 비슷한 표현이 하나 더 있어.
Perfectly imperfect life = 인생은 완전 불완전하다.
알아 들어?
난 왜 이렇게 흥분을 한걸까?
완벽이 존재하지 않아야 내 불완전한 삶이 위로 받을 수 있게 되는건가?
아니면 진짜 존재할지도 모르는 완벽한 장소에 대해 질투 하나?
아님 그 회사에 내가 얼른 들어가고시ㅍ…?
성공한 사람들의 탄탄하게 짜여진 인생 스토리를 들으며 ‘와, 대단하다, 짝짝짝(박수), 난 저리 못하겠다’ 이게 일반 아닐까? 그런데 어느 위인전을 읽어봐도, 어느 성공한 대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자신 스스로 완벽하다 하는 사람은 없다. 그 부분이 참 위로가 된다. 무슨 위로냐고?
일명 [걔나나나] 위로다. 그 사람이나 나나. 뭐가 다른가?
아~ 인생들이여. 얼마나 처절하고도 외롭게들 살아가는가! 다들 고군분투하며 이렇게 열심히 글까지 써가며 애쓰시는데 너무 염려들 마시라. 아무도 완벽한 사람이 없으니 다 거기서 거기일뿐. 진짜 완벽은 진짜 없다!
라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