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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i May 04. 2023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

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열두 발자국을 읽고 창의성에 관심이 생긴 찰나 '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겁니다.'라는 제목에 끌려 곧바로 읽게 되었다. 어쩌다 어른, 각종 방송, 클래스, 책으로 유명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책인데 간결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통찰이 가득하다. 창의성과 관련된 책이지만 나에게 이 책은 나를 성찰하고 인생 설계의 방향을 도와주는 자기계발서였다.




인간은 능력보다 상황이다.


 인지심리학에 걸맞은 문장이다. 내가 느끼기에 인지심리학이 대체 무슨 학문이냐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인지심리학이 우리에게 굉장히 희망적인 학문이라는 거다. 사람을 바꾸는 건 힘들고 또 나를 바꾸려고 하면 가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인지심리학에 따르면 상황에 따라 인간은 어떻게든 변할 수 있으며 상황의 힘을 빌려 내 편으로 만든다면 나의 능력이 발휘될 확률이 높아지고 내가 노력을 하게끔 도와준다.



선택보다 투자의 관점


100% 확률로 1억을 받는 선택지와 10% 확률로 5억을 받는 선택지가 있다면? 대부분 100% 1억을 선택할 거다. 하지만 11% 확률 1억 vs 10% 확률 5억이라면? 당연히 후자다. 사람은 확실한 것과 불확실한 것 중 확실한 걸 좋아한다. 하지만 둘 다 불확실할 경우 갑자기 다른 중요한 것들이 보인다.

하나 더 재밌는 점은 이와 같은 게임에 투자를 얼마큼 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는 확률이 낮아도 수익이 높은 선택지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즉 어떤 직업을 선택할까, 어떤 사람과 만날까라는 선택을 할 때는 확률이 높은 걸 고르기가 쉬운데 저 직업을 갖기까지 내 인생의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쓸까, 저 사람과 평생 함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제야 다른 중요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창의성의 핵심, 메타인지


얼마 전부터 메타인지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우리는 메타인지가 무엇인지 정도는 대략 알게 됐다. 메타인지는 내 능력, 지식, 내 힘을 보는 눈으로 나의 친숙함을 판단하여 내가 판단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시간을 보낸 가족과 친구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모르는 게 많거나 오래 몸담은 일이라 잘 아는 줄 알았는데 기본적인 질문에 명확히 답을 하기 어렵다. 이게 다 메타인지착각을 해서 발생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친숙함을 낯설게 바꿔야 하며 창의성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친절한 사람이 창의적이다.


결국 착하게 살아라는 말인가 싶겠지만 이타적인 사람이 창의적인 상황에 놓일 확률이 높다. 이타적이라는 건 나보다 공부나 일을 못하는 사람이 질문을 해도 화를 내지 않고 답을 해준다는 뜻이다. 즉 이타적인 사람은 자기라면 궁금해하지 않을 질문들을 받게 되는데 그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질문들은 대개 매우 본질적이다. 이타적인 사람은 나보다 부족한 사람에게 설명하면서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또 그들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 근본적인 공부를 하게 된다. 또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풀어쓰면서 더 지혜로워지고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


독서가 창의성을 만든다.


또 책을 많이 읽어라는 얘기지만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입이 아프지 않다.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지식을 꺼내어 지혜로 활용하는 게 훨씬 힘든데 창의성은 내가 아는 것과 세상을 연결하는 힘이다.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들을 연결하는 유추를 잘하려면 평소 은유적 표현을 자주 쓰고 이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그런데 이 은유가 가장 많은 게 시집이며 시집이 아니라도 독서를 하면 책을 읽으면서 소리나 이미지를 상상하게 되고 여기저기 널려있던 지식들로 하나의 의미를 만든다.


원하는 것 vs 좋아하는 것


창의성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볼 때 나오는데 나의 능력과 숨겨진 잠재력을 알고 싶다면 결국 필요한 건 경험뿐이다.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이걸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보통 우리는 원하면 좋아하고 좋아하면 원한다고 착각한다.

원하는 것그것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감정으로 막거나 예방을 하는 회피동기와 연결된다. 반면 좋아하는 것소유와 상관없이 오래 같이 가고 싶다는 감정으로 내가 바라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접근동기가 된다. 그래서 원하는 것은 비교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즉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추구하게 되면 비교에서 벗어나 진정 나다움에 집중하게 된다. 더불어 단기간에는 회피동기의 효과가 크고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지지만 접근동기는 시간과 상관없이 거의 비슷하게 우리가 오래 하게끔 이끈다.




나의 꿈, 목표,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고 추구하는 것들을 알게 되는 건 창의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나를 행복한 삶으로 이끈다.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는지, 좋아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꿈, 목표, 좋아하고 하고 싶고 추구하는 게 있다는 것 자체로 그것이 있기 전과 후의 삶은 완전히 다르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살게 되고 나의 매일이 재밌어진다. 앞으로 펼쳐질 내 인생을 생각하니 많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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