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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i May 15. 2023

크리에이티브 커브, 창의성 성공 패턴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친숙함과 색다름의 조합


창의성은 더 이상 예술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개발, 교육, 마케팅, 사업 등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창의성이 요구된다. 이 책에 따르면 창의성이란 색다르면서 가치 있는 것을 만드는 능력인데 여기서 핵심은 색다른 것이 아니라 '가치'다. 즉 창의적이라는 라벨을 붙으려면 '가치'가 있어야 하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주체는 내가 아니라 대중이다. 저자는 이러한 성공적인 창의성이 탄생할 때 일련의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브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면서 색다른 것을 원한다. 우리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점점 좋아지게 되다가 어느 순간 노래가 질리는 시점이 오게 되는데 이처럼 무언가에 친숙해질수록 선호도가 높아지지만 정도 이상의 친숙함으로 다가온다면 오히려 선호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친숙성과 선호도는 종형곡선을 그리게 되며 창의성은 익숙함과 새로움이 최적의 긴장을 유지하는 지점(:스위트 스폿)에서 탄생한다.

더불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인기가 영원할 수는 없는데 스위트 스폿을 맞이한 이후에는 종형 곡선에 따라 진부점을 거친 뒤 인기가 사라진다. 여기서 특이한 건 크리에이티브 커브는 시간이 아닌 노출에 따라 그래프를 그린다는 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진부해지는 게 아니라 '노출'이 많아지거나 강해질수록 우리는 빨리 진부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많은 독점기업들이 판매량을 늘리지 않고 오히려 가격을 올림으로써 진부점을 늦추고 있다.


 또한 우리 두뇌는 처음 경험하는 것에는 많은 에너지를 들이지만 이미 경험한 것은 좀 더 쉽게 처리한다. 여기서 쉽게 처리했을 경우 우리는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게 되는데 우리 뇌가 집중도가 많이 요구되는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생각 없이 길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노래, 광고에 자주 스치는 로고를 좋아할 확률이 높다.


결국 창의성이란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스위트 스폿 지점에서 탄생하며 여기엔 1. 소비 2. 모방 3. 창의적 공동체 4. 반복이라는 4가지 법칙이 존재한다.


1. 소비


성공한 사람들은 젊을 때 무조건 경험을 많이 쌓아라고 말한다. 어떤 분야든 관련된 경험이 많아지면 저절로 적절한 프로토타입을 세우게 되고 대표사례집을 쌓게 되는데 그 이후 새로운 경험을 접할 때 우리는 기존에 만든 프로토타입과 대표사례집을 통해 '된다, 안된다'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많아지면 저절로 기회의 순간을 포착하게 되며 이 경험에 상응하는 것이 바로 소비다. 해당 상품을 많이 소비해 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문화적 인식, 소위 보는 눈이 생기며 요즘은 덕업일치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그런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책에서 나온 예를 하나 소개하자면 테드라는 청년은 어렸을 적부터 영화를 사랑했다. 그는 살아있는 검색엔진이라고 불릴 만큼 타인의 영화취향을 잘 맞춰 비디오대여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영화를 추천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이후 그는 미래에 넷플릭스의 콘텐츠 최고 책임자가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 깨어 있는 시간 20% 정도, 자신이 속한 분야를 '소비'한다면 우뇌에 원료를 쌓아 문화적 인식이 커지고 영감, 통찰력을 얻을 확률도 높아진다.


2. 모방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법칙, 패턴, 친숙함을 얻기 위한 방법이다. 공통된 구조를 파악한 후 거기에 자기만의 개성을 넣는다면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스위트 스폿을 차지하기 쉽다.


3. 창의적 공동체


창의성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창의적 공동체가 필요하며 이 공동체를 구성하는 4가지 역할은 하나만 빠져도 성공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첫 번째 '마스터 티처', 재능의 패턴이나 공식을 알려주는 멘토로 연습을 통해 적절한 친숙함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피드백을 주는 존재다. 두 번째는 '상충하는 협업자'로 나와 너무 비슷하기보다 서로 약간의 관점 차이가 있지만 결합하면 합이 좋은, 서로 결점을 보완해 주는 사람이다. 세 번째 '모던 뮤즈'는 나의 창작욕구와 동기부여를 만들어주는 사람으로 나에게 영감, 에너지를 주며 열정을 공유하는 친구다. 마지막으로 '유명 프로모터'는 해당분야의 기득권자인데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듯이 이 사람들은 능력 있는 무명인들을 두둔해 주는 역할을 자처해 준다.


4. 반복


반복은 너무 뻔한 얘기지만 여기서 반복이란 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개념화(소비, 경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 내기 위한 기초 작업)→  압축(많은 아이디어를 줄이는 과정)→  큐레이션(내부, 외부적으로 심도 있는 정보 수집과 공유)→  피드백]의 반복이다. 우리는 많은 데이터와 과정을 경험하면서 친숙함과 색다름의 적절한 배합을 찾게 된다. 맨 처음 말했듯이 창의성은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해 줘야 '창의성'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기에 청중에게 자주 피드백을 구하는 게 좋다.




'열두 발자국', '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에 이어 이 책을 읽으면서 타고난 천재가 아닌 나도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더불어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4가지 법칙 모두 중요하지만 인간관계가 그다지 넓지 않은 편인 나에겐 '창의적 공동체'가 가장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고 추구하는 것들이 언젠가 스위트 스폿을 맞이하여 '창의성'이 되는 순간까지,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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