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를 연상시키는 제목, '역주행의 비밀'은 성공하기 위해서 실패를 극복하고 끊임없는 시도가 필요함을 뇌과학, 심리학, 철학을 근거로 삼아 작가 특유의 문체로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마치 제3자, 관찰자 시점에서 삶을 통찰하는 느낌을 주는데 저자 또한 사업 실패로 인해 수많은 빚더미에 앉아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다가 살기 위해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고 한다. 역경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다.
실패하려는 본능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왜 대부분은 실패를 할까. 그건 손실회피, 인지적 고착화(모든 상황을 일반화해서 자신에게 익숙한 정보만 택하는 것), 부정편향, 도파민(중독)과 같은 인간의 본능 때문이다. 도파민은 우리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고 찾게 만드는 호르몬으로 만족할 때 나오는 엔도르핀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이룬다. 하지만 만족은 잠시일 뿐 불만족은 길듯이 도파민의 작용이 훨씬 강하기에 인간은 중독에 빠지기 쉽고 한 편으로 늘 향상욕구를 갖고 있다. 이렇게 프로그래밍된 뇌를 이해하고 도파민을 역이용한다면 우리는 역설적으로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자기만의 기준과 법칙을 만들어 도파민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 건전한 것으로 이끌어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실패의 힘
실패는 오히려 힘이 된다. 무언가 결핍으로 괴로웠던 사람은 그것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그것으로 하여금 성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린 평소에 인지적 고착화 때문에 기존 상황에 익숙하려는 성질이 강하다. 하지만 쌓아온 것들이 무너졌을 때 마침내 우리는 넓은 차원의 사고를 통해 전략을 짜게 된다. 그리고 정체성은 의사결정에 우선순위를 제공하여 질 높은 의사결정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데 인간은 역경을 맞이했을 때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하게 된다.
메타사고
메타사고는 기존의 사고를 뛰어넘는 사고를 뜻하는데 저자는 사고를 넓혀야 우리는 우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메타사고를 손쉽게 이끄는 방법은 독서로 독서는 사고력을 키우고 자연스레 타인의 시선을 관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업을 제대로 정의해야 한다. 철학처럼 정의를 내리는 것은 고차원적인 사고력이 필요한데 이렇게 정의를 내리는 과정에서 우린 혁신의 기회를 발굴하게 된다. 한 예로 스티브잡스는 통신수단이었던 핸드폰을 콘텐츠의 바다로 재정의함으로써 혁신을 만들었다.
선호와 호기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자아존중감도 커진다. 더불어 성공뿐만 아니라 행복해질 확률도 높아진다. 게다가 좋아하면 호기심으로 연결되기 쉬운데 좋아하고 잘하고 싶기 때문에 다양하게 관찰하고 시도하게 된다.
고립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홀로 사색을 한 후에 성공한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에 폭넓은 생각을 이끄는 인문학이 환영받듯이 타인에게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이 성공을 만든다.
선택적 인간관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이걸 막을 수 없기에 우리는 인간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재설정해야 하는데 롤모델, 멘토, 꿈을 공유하는 자들을 우선순위로 두고 그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특히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질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는 게 좋으며 이들은 우리의 무의식에 스며들어 우리의 인생을 바꿔준다. 과거에 나는 인간관계에 그다지 신경을 안 쓰고 살다가 좋은 사람들에 의해 내가 긍정적인 쪽으로 변하는 것을 경험한 이후 환경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나다움을 인정해 주고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몸을 던져야 한다.
자유로운 루틴
루틴이라고 하면 갑갑하다는 인식이 크지만 오히려 루틴은 우리에게 자유를 제공한다. 습관은 뇌로 하여금 쓸데없는 에너지가 소비되지 않도록 도와 우리의 최대치 생산성을 이끈다. 예측할 수 없는 것들로 충분한 인생에서 일상만큼은 루틴으로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다양하고 끊임없는 시도
책에서 나온 예를 소개하자면 사진 수업에서 과제를 제출한 사진의 양으로 평가받는 그룹과 사진 한 장의 질로 평가를 받는 실험을 했는데 양적평가를 한 그룹에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왔다. 그들은 많은 시도를 통해 발전한 반면 질적평가를 받은 집단은 고민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핵심은 시도를 무작정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씨앗을 흩뿌리듯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한 이후에 몇몇의 가능성에 집중하여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다. 이런 시도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운이 만나는 접점을 넓혀준다.
'자신의 불만족에 귀를 기울여보자. 눈을 감고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자. 그리고 현재의 자신과 최선의 자신과의 격차에 대해 아득함을 음미해 보자. 아득함의 간격을 메우는 것이 앞으로 펼쳐질 평생의 과업이다.'
내가 늘 무언가를 추구하거나 찾지 않으면 내면이 비어있고 자아가 결여된 것 같다고 느낀 건 본능이었다. 나의 절실함이 되고 싶은 나를 이루며 비로소 내 정체성은 확고해진다. 오로지 나만은 나를 믿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