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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i May 23. 2023

온전한 정신을 갖기 위한 조건

인생학교, 정신


'인생학교'는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충만한 인생을 살기 위해 한번쯤 생각하면 좋을 '섹스, 돈, 일, 정신, 세상, 시간'을 6권으로 나눠 철학적 사유를 도와 통찰력을 제시한다. 6가지 주제 모두 읽어볼 생각인데 우선 나는 나의 내면에 가장 관심이 많아 '정신'편을 선택했다.




정신질환은 크게 혼란에 빠져 휘청거리는 유형, 과거에 묶여 경직된 유형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린 두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정도에 머물러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는 것보다 뇌의 발달과정과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누구는 타인을 너무 잘 믿어 분별력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고 누구는 타인에 대한 신뢰를 쌓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처럼 사람과 상황마다 방법들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3층뇌


뇌는 생명, 감정, 이성, 3층 뇌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뇌간(파충류의 뇌)은 반사작용, 불수의근의 움직임을, 중뇌(포유류의 뇌)는 번연계로 감정, 전뇌(인간의 뇌)는 이성을 담당한다. 대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뉘는데 많이들 알다시피 좌뇌는 논리적, 분석적, 조직적이고 우뇌는 직관적, 창의적, 비언어적이다. 여기서 우뇌는 유아기 첫 2년에 발달되기 때문에 당시 양육자의 감정과 사고방식에 따라 타인에 대한 신뢰도, 자신에 대한 안정감, 감정 회복력 등이 결정된다. 즉 유아기에 양육자와 정상적인 관계를 향후 정신적 어려움을 겪기 쉽다.


온전한 정신을 갖기 위해선 크게 4가지 [자기 관찰, 타인과 관계 맺기, 유익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자기 관찰


보통 우리는 감정 자체에 빠지면 혼란상태가 되고 지나치게 억제하면 경직되는데 자기 관찰은 감정을 제3자의 시선으로 관찰하는 능력이다. 그러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버릇이 필요하다.


기초연습을 위한 5가지 질문

지금 내 기분은 어떻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지금 이 순간 내가 뭘 하고 있지?

지금 내가 어떤 식으로 숨을 쉬고 있지?

이제 내가 나 자신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외적인 것(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을 기준으로 삼는 사람과 내적인 것(내가 뭘 해야 내 기분이 좋을지)을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좋고 나쁨은 없다. 다만 자신의 기준이 무엇인지, 또 그것에 얼마큼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외적, 내적 기준에서 나만의 정도를 지킬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감정의 근거를 조작하려는 본능이 있다.(사후합리화) 옳고 그름은 감정에 없으며 이는 감정을 행동으로 이끄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자기 관찰을 통해 자신을 부정적인 생각에서 격리시켜 좋은 생각으로 이끈다면 그에 따른 신경경로는 위축되고 긍정적인 신경회로가 발달될 것이다.


타인과 관계 맺기


'온전한 정신을 지키는 데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최고의 자원이라는 것'

개방적 관계는 신경가소성을 유발하여 실질적으로 뇌구조를 변화시킨다. 

'사람은 감탄하기 위해 산다.'

감동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얻게 되며 우리가 타인에게 영향을 주려면 나부터 타인의 영향을 받는 것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자기 관찰의 효능이 관계에도 이어지는데 자신의 감정을 예민하게 캐치하면 타인의 감정도 세심하게 느끼게 된다. 타인에게 공감받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알게 되면 나 또한 타인에게 공감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마음 털어놓는 방법

감사하기

새로운 소식과 근황 주고받기

질문하기

불만 얘기해 보기: 자기가 옳다고 우기는 것과 두 사람이 화목한 것 중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바라는 것, 희망하는 것, 꿈꾸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날씨얘기와 같은 가벼운 대화는 주제보다 상대방의 관심, 반응을 알기 위한 제스처다. 가벼운 대화부터 깊은 대화까지,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5가지 모두 효과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유익한 스트레스


우리 뇌가 적응하고 앞으로 발전하며 나갈 수 있는 지점을 유익한 스트레스 영역, 안전지대라고 부른다. 이는 창의성이 발휘되는 적당한 자극을 유도하되 나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정도점이다. 뇌도 근육이라 더 많이 움직일수록 발달하기에 지속적으로 안전지대를 확장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안전지대 확장 훈련

지극히 편안한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일들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를 조금 다그쳐야 하는 일들

하고는 싶지만 용기를 내기 힘든 일들

너무 두려워서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들


큰 원을 그린뒤 가운데부터 확장시켜 나눠 적어보자. 스스로 안전지대를 넓히려 노력하되 그게 무엇이든 나를 위해 해야 한다.


개인적인 내러티브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구성하는지 파악한 뒤 이를 재편집, 삭제하여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자신 또는 자신이 인식하는 타인, 관계에서 반복되는 이야기와 패턴들은 대부분 어릴 적 가족들의 사고패턴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족의 가계도(지노그램)를 그려보며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는 과정을 살펴보는 게 좋다.


책 마지막엔 올바른 정신을 지키기 위한 훈련들이 나와있는데 특히 '30분 생각관찰 훈련'과 '군중 속의 나 상상하기 훈련'은 정말 추천한다. 자신이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그러한 것들이 어떤 경향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고 내가 '생각, 느낌, 행동' 3 영역 중 어디에 편중된 사람인지도 인식할 수 있다.




짧지만 쉽고 강한 책이다. 내가 그랬듯이 나에 대해 알고 싶거나 내적으로 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깊은 통찰력과 해결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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