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일, 성취감의 3요소
의미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의미 있는 직업을 왜 찾아야만 하는가. 과거 일이란 노동, 단지 돈을 얻기 위한 행위였다. 하지만 현대에 필수적인 물질적 풍요를 이룬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거나 자아실현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으며 성취감을 원하기 시작했다. 책 '인생학교, 일'은 이처럼 의미 있는 직업을 찾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아와 일치하는 직업 선택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책에 따르면 일에서 성취감을 얻기 위한 3가지 요소는 '의미, 몰입, 자유'다. 문제는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얻는 과정에서 나머지 둘과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인다. 특히 여기서 모두가 갈구하는 일의 의미는 인생의 의미와도 직결된다.
의미
우리가 일하는 5가지 핵심 동기는 돈, 사회적 지위, 나은 세상에 대한 기여, 열정, 재능이다. 여기서 돈, 사회적 지위는 외재적 동기이며 기여, 열정, 재능은 내재적 동기에 해당한다.
돈은 필수조건이지만 기본욕구가 충족된 이후엔 돈이 많다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꼭 커지는 건 아니다. 사회적 지위는 사회적으로 우러러보는 직업이 될 수도 있지만 자기 직업 안에서의 상대적 위치도 포괄하는 개념인데, 그 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해 주고 내가 존경받게 되는지가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재능과 세상의 필요가 교차하는 곳에 천직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자신의 재능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기여를 통한 성취감을 얻는다. 열정과 재능은 무엇보다 이상적인 직업 선택 조건으로 진정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요소다. 열정과 재능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 삶에서 일과 놀이의 경계는 허물어진다.
원씽 vs N잡러
세상은 우리에게 천직을 찾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천직이라는 게 원씽, 한 가지 직업을 뜻하는 걸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이자 발명가이자 과학자, 철학자, 음악가였다. 인간에겐 여러 자아가 있으며 이 중 하나가 다른 무엇보다 진짜 나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 없다. 더불어 사람의 동기와 관심사는 변한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언젠가 한 번쯤은 직업을 바꾸기 마련이다.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보다 나의 여러 가지 자아를 세상에 드러내는 게 진정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 게 아닐까.
직업 실험
나에게 맞는 일, 직업이란 나의 업무적 적성뿐만 아니라 나의 성격, 인간관계, 가치관, 라이프 스타일 등 여러 부분에 적합한지를 고려해야 한다. 결국 경험이 답이다. 나의 다양성을 끄집어내어 실험해야 한다. 물론 그전에 성찰, 복기도 필수다. 내가 지금까지 일을 선택하기까지 이끈 동기와 그 선택을 한 뒤 만족했는지, 그게 진짜 나의 강력한 동기였는지를 써보자. 더불어 나의 재능, 열정, 가치관, 성격적 장단점 등을 솔직하게 적어본다.
직업 실험을 할 때 일정 기간을 두고 집중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럴 조건이나 염두가 안된다면 짧게 도전해 보거나 일을 하면서 병행해 본다. 나와 가치관이 비슷하거나 내가 관심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관계를 맺는 게 좋다.
몰입
몰입은 그 자체로 동기가 된다. 완전히 푹 빠져 시간이 가는 줄 모르기 때문이다. 주로 우리는 자신의 재능을 쉽지 않지만 실패할 만큼 어렵지 않은 정도점에서 발휘할 때 몰입되기 쉽다. 관심 있는 직종의 사람들에게 어떤 점들이 그들을 몰입하게 만드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다. 일상 속에서 내가 언제 몰입하는지 틈틈이 기록하면 나의 몰입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자유
우리는 안전을 원하면서도 자유를 원한다. 사람마다 그 정도점은 다르며 나의 안전과 자유의 욕망, 우선적 비율을 알아야 한다. 요즘 워라밸을 베짱이처럼 나쁘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만 살펴보면 워라밸도 워라밸 나름인듯하다. 일 외의 시간을 킬링타임, 의미 없이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신의 잠재력과 능력을 키우고 넓히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 우리가 의미 있는 직업을 찾으려는 이유는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어떻게 보면 직업적 성취감에만 매몰되는 것보다 삶의 성취감을 얻는 게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다.
돈과 지위를 추구하든 기여나 재능, 열정을 추구하든 누구나 의미를 느끼는 일이 하나쯤은 있다. 있다고 스스로를 믿어야 하며 믿음을 확고하기 위해서는 절실히 노력해야 한다. 나의 천직, 의미 있는 직업은 내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