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라도 공감능력은 높습니다만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mbti에서 T와 F를 공감능력으로 구분을 한다. 이는 사람들이 mbti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정확하지 않은 mbti 검사들도 한몫하는 것 같다. T와 F는 우리가 무엇을 근거로 판단을 내리는지에 대한 지표로 T는 thinking, F는 feeling이다. T는 공감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보다 이성을 통해 논리적으로 분석을 하여 판단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몇 가지 검사들은 판단기능을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보다 그저 공감에 치우친 질문들이 많다. 그래서 나도 정식검사는 intj가 나오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mbti 검사를 하면 infj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T와 F, 모두 공감을 하고 있는데 왜 서로의 공감을 이해하지 못할까? 이는 서로 다른 종류의 공감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공감은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정서적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그대로 자신이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는 공감이다. 그래서 정서적 공감능력이 높으면 타인에게 연결감과 유대감을 줄 수 있다.
이와 달리 인지적 공감은 타인의 입장에서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이해하는 공감이다. 인지적 공감능력이 높으면 이성적으로 현재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이는 둘 다 필요한 공감방법으로 자신의 공감방법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나무라면 안 된다. 서로의 공감방법을 이해하고 2가지 공감방법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린 보다 나은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T와 F의 차이를 공감능력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에 대한 또 다른 근거를 덧붙이자면 감정을 중요시하지만 공감능력이 낮아 자신의 감정에만 빠져사는 찡찡이를 일상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F지표가 높아도 공감의 반경이 자기 자신에 밖에 미치지 않는 경우 자신의 감정을 호소만 할 뿐 그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고려하지 못하고 타인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취급한다.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건 T냐 F냐가 아니다. 올바른 소통을 위해서는 다양한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공감능력은 학습의 영역이기 때문에 직접적, 간접적 경험에 이성과 감성을 더하면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멀리해야 할 것은 mbti로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태도다. 정반합의 원칙처럼 지금 사회의 발전과 풍요는 기존에 반하는 무언가가 있었기에 탄생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