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그 일이 싫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일부로 취미로만 남겨두고 싶어하는 일도 있다. 나 역시 취업컨설턴트에 대한 동경으로부터 시작했다. 고용지원센터에서 직업심리검사를 받고 교육을 받으면서 '저런 멋진 일을 나도 하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부끄러워서 직접 물어보지 못했다.
그 시절이 문득 떠올랐던 오늘이다. 그 이후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꿈드림센터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추후에는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어느새 이렇게 버젓이 컨설턴트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예전만 하더라도 전혀 생각지 못 했던 일이다.
자, 그러면 이제 해피엔딩으로 모든 게 끝난걸까? 동화 속에는 왕자와 공주가 만나 결혼을 하면 모든 것이 행복한 채로 끝이난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 뒷 이야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것을 잘 안다. 결혼생활은 만만치 않다. 나 역시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으면 결혼 후에 새롭게 뒤바뀌어진 삶이다.
퇴근하고 집에가면 해야하지만 하기 싫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집안일들과 아이를 위한 자질구레한 일들... 감사하지만 한 편으로 집에 들어서기 전에 한 숨을 내쉬게 하는 부담감이 한 켠에 있다.
갈수록 깨닫게 된다. 나 자신을 이겨내는 것, 나 자신을 다뤄가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토록, 그리고 가장 깊이있게 관계하는 것은 바로 다름아닌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선택으로 결실을 맺은, 결혼생활을 위해서나 직장생활을 위해서나 나를 달래지 못 하고 나와의 관계를 잘 맺어가지 않으면 모든 것이 꼬여버리기 일쑤이다.
나는 나 자신의 부모이자 애인이자 선생이 되어야 한다. 나의 은사님이 해주신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는 와닿지 않았는데, 부모가 되고 애인이 되고 또 누군가의 선생이 되면서 점점 더 느끼게 된다. 다른 사람을 코칭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코칭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교류분석이라는 심리체계를 보면 내 안에는 부모, 성인, 아이의 마음이 같이 있다.
여기서 아이의 마음 중, 놀고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함께 있다. 이를 억누르기만 하면 추후에 더 큰 반발로 돌아오기 쉽상이다. 따라서 다양한 마음의 상태를 달래는 연습을 해야한다.
나 역시 수시로 좌절과 낙심, 자책감을 느끼는 때가 많다. 여러가지 내부, 외부에서의 일들로.
아이를 키우다보니, 한 사람이 온전한 성인으로 자라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는 어른과 달리 면역체계가 완성되어 있지 않아 아플 때가 많다.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그 꼬여버리는 링겔줄을 하루종일 신경쓰면서 풀어야하고, 좁은 방에서 같이 갇혀서 수발도 들어야 한다. 약을 먹이는 일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취업준비생들은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점점 자기자신에 대해서 절망,좌절스러움을 느낄 때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야만 한다.
그런데 통제할 수 없는 '결과' 들을 두고 걱정, 고민만 한다면 스트레스만 더 쌓여갈 뿐이다. 이러한 모든 활동들을 그 자체보다, 이것을 스스로를 이겨내는 연습이라고 생각하자. 나도 처음에는 당장 눈 앞의 것에 급급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럴 때 역시 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러 회사를 다니다보니 '아 그게 다가 아니구나. 너무 조급할 것이 아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지금 못 했던 것, 이루지 못하는 걸로 속상했었는데. 몇 년이 지나고나니 어느 순간 이제는 가능한 일이 되었다. 따라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가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인생은 결국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가야하는 외줄타기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서 갈 수 있는 걸음마이다.
인생은 결국 자기 하나 만들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제부터라도 나를 길들여가는 연습을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