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경화 Jul 29. 2021

괜찮은 고독이 삶을 지탱 시킨다.

당신이 외롭다면 당신은 잘 살고 있다.

끼니를 챙길 틈도 없이 하루를 꼬박 보내고 허기도 잊은채 퇴근길에 올랐다.

몰려드는 공복감보다 내가 무엇을 위해 밥도 못먹고 이렇게 아둥바둥 사는지 이유도 없는 고독이 비집고 온다.


아니다.당신은 잘 살고 있다.

그 고독함은 당신이 잘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꽤 괜찮은 고독이다.


고독함에 대한 감정을 인간은 애써 부정하고 외면하려 한다.

고독이 가져다 주는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고독함을 오롯이 내게 소유되는것에 발버둥치려 한다.

혹은 고독을 되려 환희와 희열,열정 따위로 둔갑시켜 고독을 묻히려 한다.

아니다.당신에게 고독은 필요한 감정이니 안아줘야 한다.


고독은 숭고한 생각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국의 평론가이자 시인인 필립 시드니가 한 말이다.



숭고한 생각을 가진 자는 절대 혼자가 아니다."

They are never alone that are accompanied with noble thoughts.



'毒'

고독의 '고'자는 쓰다,괴롭다,애쓰다,힘쓰다 라고 하지만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고독은 다른 의미로도 표현될수 있다.

 

생각하고,깊이 헤아리며,살펴보고 관찰하는 뜻의 고,


잠시도 눈 돌릴틈 없이 지나가는 너와나의 경쟁구도속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순간마다 찾아오는 하루를 견디기에는 그들은 보여주기 싫어하지만 마음의 병과 마음의 짐을 모두가 앓고 있다.

그저 고독의 '고'자를 애쓰고 힘쓰기에는 그럴 여력이 없는 세상에 겨우 살아내고 있다,

그러니까 구태여적인 옛 말인 것이다.



누가 나를 위로 해주며 손을 잡아줄것인가.

다들 밥 좀 먹고 살고 편안하게 안위하며 사는 것 같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는것이다.

물 밑으로 까치발을 하며 살아 남으려 총총거리는 물길질을 얼마나 헤대면서 

물 위로는 우아한척,멋드러지게 웃어보니 그 누가 나를 알아줄것인가.

나를 도닥여줄 사람은 오로지 나밖에 없는데 말이다.



고독역에 잠시 하차하자.



나를 온전히 생각하고 살펴보고 관찰하는 시간의  고독,  자가 더 맞아 떨어지는 메타버스에 타고 있는 2021년의 사람들,,,

그들의 단내가 아닌 탄내나는 쓴 웃음이 나는 고독을 알고 있다.



고독은 마치....

고독을 하는 고독의 시간도 사치인것처럼, 고독은 지식인들의 전유물 처럼, 고독은 휴가철 베드비치에 누워 빈 맥주캔이 남았을때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하루종일 업무처를 돌아다니며 바이어를 만나 마시고 싶지 않은 커피를 5잔을 마시며

집으로 돌아가는 1시간 장거리 버스창가에 기대고 앉아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앞으로 내 삶에 대한 희망을 거는 고독의 시간이다.


아이를 업고 달래며 빨래를 돌리고 앉을 틈도 없이 점심을 하고 장난감을 치우고 또 다시 저녁이 되어 아이를 씻기고 밥을 먹이고 잠든 아이를 보며 내 하루가 어디갔지? 씁쓸하지만 아이와 함께 커가는 나의 또 다른 인생을 기대하는 고독의 시간이다.


그저 씁쓸함으로 끝날것이 아니다.

나는 혼자로서 끝날것이 아니다,



고독의 시간으로 당신의 삶이 성장하는 '' 毒 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의리'를 외치는 관계는 어쩌면 '의'만 상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