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달이 참 밝았죠 그 날.
그 날 우리는 잡은 두 손 그대로,
까만 밤을 향해 하염없이 걸었더랬죠.
그 달 아래,
오롯이 우리 두 사람만 서 있는 기분이었어요.
그 시간, 당신은 그저 나의 우주.
나의 전부.
다음 날 돌아온 당신의 대답에,
슬프긴 했지만 화나진 않았어요.
당신도 어려웠을 테니까.
결과와 상관없이,
그건 당신의 선택이고... 고민이었을 테니까..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니까...
아직 내게 참 큰 의미인 사람...
너무 좋은 사람.. 너무 아픈 사람...
함께 할 수 없어도, 이거면 된 것 같아요.
당신의 매일이 힘들지 않길,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하루 이길...
나는 여전히 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