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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장 Jul 14. 2020

노노노 ㅜㅜ

7월 12일 일요일 그 남자들의 유혹

7월 12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체리 7알, 사과 반쪽, 유산균


오후 1시

단백질+식이섬유 쉐이크 300ml


오후 4시

호두 3알


오후 7시 30분

꺅!!! 찜닭 3조각,

그 안에 들어있던 고구마, 당근, 양파 한 숟가락 씩


오후 9시

종합영양제


흑흑흑

일요일이 문제였다.

차라리 일하고 밖에 있으면 괜찮은데

내가 나가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나의 세 남자들.

딸아이는 곧 시험이라 아침부터 독서실 갔고

남편과 두 아들은 하루 종일 집에 있어

삼시 세 끼를 해결해줘야 한다.


오전 콩나물밥해서 버터에 반숙 계란 살살

비벼줄 때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

옆에서 체리와 사과를 먹으며 맛있냐고

수십 번을 물어본 것 빼고는.


오후 영화 두 편을 연속으로 보며 허기진 몸과

마음을 달래고 중간 간식으로 떡볶이와

에어프라이어로 튀긴 치킨을 해 줄 때도

참을 수 있었다.

이빨 꽉 깨물며 왠지 안 땡기는 맛이라서...

라고 체면을 걸었다.


그.러.나.

저녁 7시

웬일인지 엄마 힘들다며 대청소도 해주고

세 남자는 배가 고프다고 했다.

뭔가 시켜먹고 싶은 눈치.

아! 그렇다면 뭐라도 시켜먹으라 했더니

찜닭... 내가 좋아하는 찜닭...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닭 속

크게 썰어 먹음직스러운 고구마, 감자, 당면 사리, 양파 나는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고기보다 양념이 잘 베여있는 짭쪼름하고 달달한 채소들.

그.래.서

결국엔 먹어버렸다. 브레이크 풀고 맘껏

먹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조금만. 울며 조금만.


그래서 체중 재는 건 패스.

아마도 내일은 +1kg이겠지.

엄마!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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