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일요일 그 남자들의 유혹
7월 12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체리 7알, 사과 반쪽, 유산균
오후 1시
단백질+식이섬유 쉐이크 300ml
오후 4시
호두 3알
오후 7시 30분
꺅!!! 찜닭 3조각,
그 안에 들어있던 고구마, 당근, 양파 한 숟가락 씩
오후 9시
종합영양제
흑흑흑
일요일이 문제였다.
차라리 일하고 밖에 있으면 괜찮은데
내가 나가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나의 세 남자들.
딸아이는 곧 시험이라 아침부터 독서실 갔고
남편과 두 아들은 하루 종일 집에 있어
삼시 세 끼를 해결해줘야 한다.
오전 콩나물밥해서 버터에 반숙 계란 살살
비벼줄 때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
옆에서 체리와 사과를 먹으며 맛있냐고
수십 번을 물어본 것 빼고는.
오후 영화 두 편을 연속으로 보며 허기진 몸과
마음을 달래고 중간 간식으로 떡볶이와
에어프라이어로 튀긴 치킨을 해 줄 때도
참을 수 있었다.
이빨 꽉 깨물며 왠지 안 땡기는 맛이라서...
라고 체면을 걸었다.
그.러.나.
저녁 7시
웬일인지 엄마 힘들다며 대청소도 해주고
세 남자는 배가 고프다고 했다.
뭔가 시켜먹고 싶은 눈치.
아! 그렇다면 뭐라도 시켜먹으라 했더니
찜닭... 내가 좋아하는 찜닭...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닭 속
크게 썰어 먹음직스러운 고구마, 감자, 당면 사리, 양파 나는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고기보다 양념이 잘 베여있는 짭쪼름하고 달달한 채소들.
그.래.서
결국엔 먹어버렸다. 브레이크 풀고 맘껏
먹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조금만. 울며 조금만.
그래서 체중 재는 건 패스.
아마도 내일은 +1kg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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