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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장 Jun 07. 2022

그렇게 암환자가 되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항암 후 14일 정도는 시체처럼 지내고

그 후는 거짓말처럼 컨디션이 돌아온다.

3주 간격으로 항암을 하기 때문에

남은 일주일 동안 빨리 이것저것 먹어둬야

다음 항암을  잘 이겨낼 수 있다.


첫 번째 항암이 끝나고 삭발을 한 후

곧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지며 홀랑 빠져버렸다.

 정도로  빠질  몰랐다.

나의 민머리는 정말 적응이  되었다.

머리카락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털이란 털은  빠졌다.

심지어 코털도...


막둥이 녀석은 그런 나를 위로한답시고

"엄마!  신생아 같아. 귀여워."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 녀석아 신생아도 배냇머리는 있어  정도는 아니야."하고 심통을 부리면 나를   안아주었다.

나보다 낫다. 우리 아들 녀석이.


남편과 첫째 딸, 둘째 아들은 묵묵히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막둥이 아들은 엄마의 맘을 늘 케어해주고

난 참 복도 많지.

아파도 쓸쓸하지 않고 따뜻했다.


가발을 하나 둘 주문하고 모자도 여러 개 샀다.

막둥이와 남편은 웃겨주려고

앞다투어 서로 써보겠다 하며 포즈를 취했다.


그래 이 또한이또한 지나간다.

웃자! 달리 방법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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