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울지 않으리.
1차 항암을 하고 주치의샘은
케모포트라는걸 다음 항암 전에 하자고 하셨다.
집에 와서 열심히 케모포트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와~ 씨~ 무섭다.
8월 6일
아침 일찍 입원해서 케모포트 시술을 받았다.
간단한 시술이니 걱정하지 말라던 샘의말은
이미 내 귀에 들리지 않았고,
수술 침대에 누워 덜덜덜 떨고만 있었다.
얼굴 위에 보이지 않게 천을 덮으니 숨은 더 가빠왔고
호흡이 곤란해지기까지 했다.
간호사샘이 내 손을 꼭 잡아주며
호흡을 같이 해주니 좀 편해졌다.
마취주사를 포트 삽입 위치에 몇 군데 돌아가며 놓고
오른쪽 쇄골 아래를 절개해서 포트를 넣고
목 쪽으로 구멍만큼의 절개를 해서 카테터라는
호스를 삽입해서 쭉쭉 넣었다.
3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나는 그 시간이 왜 그리 길었던 건지...
끝나고 이동식 침대에 실려 포트 삽입이 잘되었는지
엑스레이 찍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혼자 서럽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런 것까지 해야 되는지,
이렇게 겁먹고 힘들어야 하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입원실로 와서 한참을 울었다.
울다 남편에게 전화해서는 또 목놓아 울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남편도 아픈 나 때문에 힘들 텐데...
저녁에는 포트에 직접 바늘을 찔러 항암주사를 맞았다.
팔에 혈관 찾기가 워낙 어려운 나는
포트가 참 편하단 걸 알게 되고는
참 감사하고 있다.
그래 이젠 그만 울자.
이렇게 또 한고비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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