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소통'에 서투른 어른을 위한 동화
가을이 되었어요. 사랑이 그리운 시절인가봐요. 그러나 현실에 그런 사랑은 없으니 영화를 봤어요.
2010년 제작 영화이나 7년이 지난 지금에야 개봉한 아주 희귀한 케이스의 영화 <플립>.. 소년, 소녀의 첫사랑 얘기이고, 보고 나면 행복해진다는 풍문이 넘쳐나는 영화이지요.
맞네요. 영화 보고 나면 행복한 노오란 햇살이 내 온 몸을 푸근하게 감싸줘요.
그런데, 이 영화 은근히 '진실한 소통'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통에 대한 얘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내 첫사랑은 고 1때였어요. 첫사랑이라기 하기에도 애매한 짝사랑이었지요. 어느 가을 일요일이었어요. 학교에 공부하러 가다는 핑계로 파랗고 높은 하늘에 물들고 있었죠. 그 때 그녀가 걸어왔어요.
그녀의 그윽한 가을빛 갈색 눈동자와
내 눈이 마주쳤지요.
짧은 찰라였어요.
아마도 단 2초..
그 2초만에 난 사랑에 빠졌어요.
내 짝사랑은 고 3때까지 쭈욱 이어집니다. 그녀와 제대로 얘기해 볼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말이죠. 그녀와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있는 듯 했어요. 나 혼자만 그 유리벽에 시그널을 보내면, 바로 튕겨나왔지요. ㅎㅎㅎ
왜 내 첫사랑은 '소통&커넥팅'에 실패했을까요?
1) 난 몰랐어요. 그녀의 생각, 마음 모두...
짝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 사랑이 끝나고 깨닫게 되죠. 그녀를 그 오랜 시간 좋아했지만, 그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죠.
영화 속 소년, 소녀도 각자의 모습만 볼 수 있을 뿐이예요.
실제 소통도 비슷하지요. 상대방 마음이요? 몰라요. 보이지 않으니까... ㅠㅠ
2) 갈등이 생기면, 소년, 소녀는 말을 하지 않고 문을 닫아버려요.
이 영화는 마지막 3분을 제외하고는 소년과 소녀가 서로에게 삐치는 얘기예요. 소년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 달걀을 계속 준다고 삐치고, 소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나무 지키는 일을 안 도와준다고 삐치고..
갈등이 생기면 말을 해서 풀어야 한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갈등 생기면 일단 회피하죠.
아하... 내 고딩 시절 짝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를 아제서야 알겠네요. 시간이 지나도 그녀와 나는 항상 그 자리였죠. 도돌이표 짝사랑 ㅎㅎㅎ
그러면,
이런 소통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영화 <플립>의 소년, 소녀는 나에게 어떤 깨달음과 가르치을 주었을까요?
누구와 누가 친해지고 소통하는데 필요한 핵심은 무엇일까요?나는 '시그널'과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1) 시그널 보내기
<보이지 않는 유리벽 1>
그/그녀와 나는 그냥 아는 사이, 타인입니다.
시그널은 '나는 당신에게 호감있어요.'라는 신호 보내기예요.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 몰라요. 이 신호 보내기가 '소통&연결'의 시작이죠.
2) 즉시 표현하기
<보이지 않는 유리벽 2>
그/그녀의 마음에 접속할 수 있는 소통 통로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냥 유리벽에 맞고 튀어나오는 얘기만 하지요.
영화에서 소년과 소녀는 갈등을 맞이합니다. 처음에는 상처받기 싫어 회피하지요. 서로 말을 안해요.
그때 소년의 할아버지가 먼 산을 보며 한마디 건네죠.
지금 불편한 것을 말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너무 멀어져서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된단다.
여하튼 소년과 소녀는 용기내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내 진심을 표현해요. 그럴 때마다 둘 사이의 유리벽에는 균열이 갑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통로가 열립니다. 한마디로 '진실한 신뢰' 말이죠.
3) '손'잡고 대화하기
<보이지 않는 유리벽 3>
이제 서로의 마음에 통로가 연결되었어요. 이제 대화를 많이 하여 서로를 이해할 시간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손을 다정하게 포갭니다. 그리고, 말하죠.
"나는 깨달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제대로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걸.
하지만,
나는 우리가 오래도록 얘기를 나눌 것임을 알았다."
소년,소녀가 보여준 이 3가지 비법을 따라하면 소통에 문제 없겠죠?ㅎㅎ
이제서야 깨달음을 얻었으니 짝사랑을 다시 시작해 볼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