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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Aug 15. 2018

또라이 상사를 엿먹이는 복수혈전 Tip part2

[소심한 직딩의 1일 1점] 또라이상사 4단계 복수 이야기

1. Why - 직딩의 가장 큰 불행...


직딩의 가장 큰 불행은 '또라이 상사'를 만나는 일입니다. 나도 3년전 왕또라이를 만났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 쓰레기였죠. 그때 했던 고민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하고자 봤던 점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때 내 고민 내용은 이랬습니다.

- 지금 부서에서 버틸까, 옮길까?
- 부서 옮기면 지금까지 쌓은 전문성은 어떻게 하지?
- 어떻게 저 쓰레기에게 복수할까?



2. 또라이 상사를 인생 처음 만나다.


난 2일만에 알았습니다. 그 인간이 개쓰레기 또라이 상사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 또라이는 업무 얘기를 심도 있게 하자며 일요일 오후에 출근해서 미팅을 하자고 했습니다. 몇시에 만닐까요 물으니 3시가 좋다고 하더군요. 일요일 3시에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빨리 미팅하고 집에 가야겠다는 긍정 마인드를 갖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상사란 놈은 안 나타납니다. 5시쯤 나오더군요. 그러더니 별 잡다한 얘기만 하더니 6시에 끝내더군요. 그 때 깨달았죠. 이 인간 일종의 군기 잡기 놀이하는구나.. 이 인간 또라이구나. 개XXX...


난 회사 생활에서 또라이 상사를 만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스마트하지 않은 상사와 일한 적이 있어도 또라이는 처음이었지요. 그래서 선배를 찾아갔습니다.

나 : 부서를 옮길까 고민입니다.
선배 : 옮기면 되지 무슨 걱정이야?
나 : 부서 옮기면 지금까지 쌓은 커리어 전문성도 리셋되잖아요. 그리고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 것도 두렵구요.
선배 : 그러면 지금 상사에게 적응해봐.

나는 정말 고민에 빠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적응해서 적당히 살아가는데 나만 너무 민감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똥덩어리를 피해서 새로운 업무에 도전해야하는 걸까..



3. 타로점, 또라이 상사,적응하면 나아질까?


어느날 야근을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매일 지나는 길에 있는 타로점집이 내 눈을 사로 잡았습니다.

한번 들어가볼까?
아니야. 직장 문제는 점을 본다고 달라질 것은 없잖아.


5분여를 앞에서 망설이다가 '에잇' 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나 : 고민이 있습니다.
타로 리더 : 네, 그러시군요. 어떤 고민이신가요?
나 : 상사 때문에 괴롭습니다. 부서를 떠나야할지, 적응하면 나아질지 고민입니다.
타로 리더 : 그런 고민이시군요. 부서 이동과 적응 중에 질문 하나를 선택한다면 무엇이 좋을까요?
나 : 음... '부서를 옮겨야할까요?'로 할께요.
타로 리더 : 그러면, 이제 눈을 감고 그 질문을 3번 말해 보세요. (잠시 뒤) 자~ 카드 3장을 뽑아보세요.

내가 뽑은 카드 3장은 이랬습니다. 타로 리더는 3장 중에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냐고 묻더군요. 나는 '노란 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질문 : 나는 부서를 떠나야할가요? 나는
타로 리더 : 지금 매우 절망해 있군요. 당신의 고민만 봐도 알 수 있는데, 타로 카드마저 그렇군요. 당신은 사기당했다 또는 속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떠세요?
나 : 음.. 그런 면이 있어요. 내가 이상한 상사와 일하려고 한것은 아니었군요. 누가 일종의 장난을 쳐서 이렇게 되었어요.
타로 리더 :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음.. 결론부터 얘기드리면, 부서를 옮기면 희망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네요.
나 : 그렇군요.
타로 리더 : 그런데, 그런 희망을 만나려면 당신이 해야하는 일이 있습니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

'뭐 부적이라도 주려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타로 리더는 말을 이어 갔어요.

타로 리더 : 당신의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 좋겠어요. 두번째 카드 볼래요? 그 카드의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당신이예요. 당신은 황금컵 속을 보고 있어요. 그 컵 속에 물고기가 펄쩍 뛰고 있지요?
나 : 네.
타로 리더 : 카드 속 당신처럼 당신 마음을 봐야해요. 그렇다면, 이 문제에 있어 당신 마음이 아닌 현실적, 이성적 고려사항은 무엇일까요?
나 : 아마도 회사내 승진, 업무 전문성, 새로운 업무에 대한 적응.. 이런 거 아닐까요?
타로 리더 : 그런 것이겠네요. 이번 결정에 있어 그런 이성적, 현실적 판단보다는 당신 마음을 따라가보면 어떨까요? 어린 시절 당신처럼 말이죠.
나 : 아... 내 마음이라...

이렇게 타로점을 보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뭐하러 이 개xx하고 같이 일하면서
내 생명을 단축시키겠어.


나는 솔직히 지금 내가 좋아하고 익숙한 업무를 떠나는 게 불안했어요. 그렇다고 지금 이 괴로움을 버티면서 살 수도 없었지요. 나는 타로 카드 메시지에 힘을 얻었습니다. 현재 똥을 피하자. 변화가 두렵지만 그 변화뒤의 세상이 좋을지 더 나쁠지 알아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진짜 내가 그 똥덩어리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줄어들었어요. 타로 카드의 조언 덕택에 말이지요.


[참고] 내 '또라이 상사'가 이런 유형이면 무조건 떠나라!
- 또라이 상사 유형 구분 기준 2가지
  1) 잔소리형 vs. '인격모독형'
  2) 업무열정형 vs. '콤플렉스형'
- 또라이 상사가 내 인격을 모독하고 있다면 '무조건' 떠나야한다. 그 모독을 참아봐야 내 정신만 피폐해진다.
- 그리고 그 또라이가 자기 콤플렉스 때문에 그렇다면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 왜냐하면, 콤플렉스형은 개선의 여지가 100% 없기 때문이다.

* source : 김성완/고승연, 꼰대에게도 긍정적 요소가? 배울 건 배우고 폭력에는 맞서라, 동아비즈니스리뷰 249호
https://dbr.donga.com/article/view/1306/article_no/8644



4. 곱게 떠날까? No. No. 복수는 기본!


나는 그 똥덩어리를 피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 순순히 조용히 떠나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인간이 나를 괴롭힌 것이 얼만큼인데 그냥 떠난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요? 게다가 내가 여기를 떠날 때까지 마음 고생을 더해야하는데 말이죠.

너가 내게 고통 준 만큼
너에게 데미지를 주겠어.
그게 공정한 사회지...

나는 자료 조사를 했습니다. 어떤 자료냐고요? 그 똥덩어리에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이죠. 나는 인사 업무 10년차 전문가이니 인사 관련 책에서 그 방법을 찾았습니다. 복수 방법은 크게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더군요.

1) 또라이 상사에게 정중하게 이런 고민이 있다고 말하고 변화 방법을 논의한다.
2) 주위에 그 또라이에 대해 나쁜 소문을 퍼트린다.
3) 또라이 상사의 상사 그리고 인사부서에 그의 만행을 고발한다.
4) 법적인 조치를 한다.

1번은 복수라기 보다는 같이 있어야하는 동안 그래도 조금이나마 덜 고통받는 방법을 찾자는 취지입니다. 현재 내 상황에는 맞지 않으니 패스...


나는 당장 2번 복수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소심한 뒷다마 복수지요. 주위 사람들 만나서 기회가 되면 그 똥덩리의 만행을 말했습니다. 일단 그렇게 뒤에서 욕하는 것만으로 내 억울한 감정은 조금 풀렸지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또라이에게 실질적인 데미지를 줄 수는 없고요. 그래서 3~4단계 복수를 계획했습니다.


3~4번 복수를 하려고 보니 '물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그의 만행을 기록하고 녹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우선 그가 막말하는 것을 날짜와 함께 기록했고요, 업무 지시가 아닌 인격을 모욕하는 말은 녹취했지요. 아쉽게도 그 기록을 그 또라이의 상사나 인사부서에 투서하지는 못했어요. 투서 이후 어떤 일이 생길지 불확실했거든요. 그냥 나만 조용히 떠나기로 했지요.


그러나, 이렇게 조용히 사라지면 내 마음이 억울하더군요. 그래서 난 한가지 복수를 했어요. 회사의 상사 리더십평가 (다면평가)에 그의 만행을 리얼하게 적었습니다. 


보통 직원들은 리더십평가에 두리뭉실하게 적지요. 왜냐하면, 혹시 자기가 적었다는 것이 노출될까봐 두려워하거든요. 그러나 난 걱정하지 않았어요. 난 그 시스탬을 아니까요. 누가 리더십평가를 어떻게 썼다라는 내용은 아무도 몰라요.

회의 시간에 팀원들에게 인격모욕적 막말을 합니다.
그것도 감정을 실어서 말입니다.
한번은 어느 팀원에게 부모님 욕까지 하더군요.
리더십 역량이 매우 부족합니다.

이렇게 적었죠. 시원했습니다. ㅋㅋㅋ



5. 에필로그


나는 소심하게 다면평가에 그 또라이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떠나는 것이 '정의'일까요?


그런데, 이것이 궁금하지 않은가요?


상사 리더십평가에 직설적으로 쓴 내용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았냐고요? 그 또라이 상사가 그 피드백을 받고 충격을 먹더군요. 특히, 겁을 먹은 것 같았어요. 왜냐고요? 그 또라이의 상사가 경고를 했거든요. '지금처럼 직원들 관계를 하면, 다음에는 당신을 짜르겠어.'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또라이 상사로 고생하고 있는 직딩 여러분, 복수를 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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