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점] 임경선X김이나 콜라보 북토크 이야기
* 임경선 작가의 단편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 북토크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1.
제목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곁에 남아있는 사람이란 제목...
나는 짝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곁에 남아있는 사람'은... 짝사랑이 아니라면 그 곁에 그렇게 십수년간 머무룰 수 있을까요?
단편 <곁에 남아있는 사람> 주인공 영미는 대학 시절부터 준호를 짝사랑한다. 그래서 항상 그의 곁에 있었다. 그가 연애하고 이별하고, 군대 가고, 결혼하고 아이를 나은 이후에도...
그런데, 영미는 생각했다. 이 오랜 기간 자기 곁에 남아있어준 사람은 준호뿐이라고...
과연 준호의 마음은 무엇일까?
만약 준호의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면, 영미는 그의 곁을 떠나야할까?
임경선 작가님의 대답이 궁금했어요.
용기 내서 어려운 결단을 하는 사람을 그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답할 줄 알았는데, 작가님의 대답은 이랬어요.
누군가의 곁에 남아있는 사람이 되려면, 서로의 노력이 있었기 깨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소설 속 영미는 준호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곁에 계속 머물렀어요. 그러면 준호는 어떤 이유로 영미 곁에 남아 있던 것일까요? 그는 영미를 사랑하지는 않거든요.
준호는 영미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영미와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했죠. 그러나, 그건 그냥 좋은 친구로써...
영미는 희망 고문을 받으며 준호 곁에 계속 남아 있어야할까요?
2.
난 궁금증이 생겼어요. 왜 영미는 준호에게 고백을 하지 못할까? 이 정도 기간 썸타는 듯 지냈다면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물론 준호는 기혼 상태이기는 하지만...
임경선 작가님은 다른 팟캐스트에서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어요. 가슴 아픈 이유...
영미는 준호에게 고백을 못해요. 3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고백했다가 지금 이 관계마저 끝나 버릴까봐...
둘째, 영미는 생각보다 고지식해요. 결혼 상태인 준호에게 고백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마음에 걸렸어요.
셋째, 영미는 직관적으로 준호가 자기를 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아...
누군가의 곁에 남아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두사람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군요. 그런데 슬픈 현실은 두 사람의 마음 수준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영미는 준호에게 십수년간 고백을 못하다가, 결국은 이별 통보를 합니다.
ㅠㅠ
3.
나는 영미처럼 짝사랑하는 그 사람 곁에 머물러 있으려고 했었죠. 5년 동안...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그녀... 관계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갔지만, 결국 그 애매한 관계를 더이상 버틸 수 없던 나는 이별 통보를 했죠. 소설 속 영미처럼...
잘 했다고 생각해요. 그때 내 마음은 찢어질 듯 아펐지만... 그렇게 용기있는 결단을 못내렸다면, 지금까지 희망 고문을 당하며 '곁에 남아있는 사람'으로 있을지도 모르니까...
4.
소설 속 영미를 대신해 타로리딩을 해보았어요.
질문은...
준호와 지금 당장 관계를 정리해야할까요? 기다리면 그가 내 마음을
알아줄 날이 올 것 같은데...
소설 속 영미와 준호 관계를 생각하며 해석해 보면...
1) 첫번째 카드 - 현재 상황
준호는 교황 같은 자세로 영미를 대하고 있어요. 교황은 모든 사람에게 잘 해주지요. 특별히 한 개인을 좋아하지는 않지요.
준호는 그냥 친절한 사람인 같군요.
2) 두번째 카드 - 영미의 마음은...
영미는 희생하는 순교자의 마음으로 준호와의 관계를 계속 지켜보고 싶어하나 봅니다.
거꾸로 매달려 힘들면서도 웃는 두번째 카드 인물처럼 말이죠..
3) 세번째 카드 - 그 결과는..
영미가 있는 탑은 불타오릅니다. 그런데 그 불은 갑자기 난 불이예요.
영미는 속으로 생각하죠. '지금 관계는 안정적이니까 이렇게 유지하다보면, 기회가 올지 몰라.'
그러나, 영미가 생각치 못한 갑작스런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예요. 아마 그렇게 되면 영미는 더 큰 상처를 받겠죠.
영미의 행동이 맞는 것일까요? 용기있는 이별 통보...
짝사랑하는 모든 연인들은 과감한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요?'곁에 남아있는 사람'을 포기할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