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댄서 Feb 17. 2020

딜레마, 부서 이동할까? 승진까지 버틸까?

[1일 1점] 인사담당자, 타로카드에 물어보다!


1. 프롤로그


선배님, 타로점 봐주세요. 고민이 있어요 ㅠㅠ


고민이 있을 때마다 타로점 & 코칭을 해주는 후배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고민일까요? 아마도  승진, 아니면 부서이동 고민 같은 회사에 대한 고민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후배는 이번 승진에서 떨어졌거든요. ㅠㅠ

 

이번에 부서를 옮겨야할까요?


역시 그의 고민은 부서이동이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물었어요.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이죠. 그는 말했어요. "여기서는 일을 열심히 해도 평가도 잘 못 받고, 그러다보니 승진이 안될 것 같아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일만 즐겁게 하고 싶은데..."

 

답답하고 억울한 그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나는 한가지 더 물었습니다. "그러면, 부서를 이번에 옮길꺼야?"라고 묻자, 그는 "고민이에요. 부서 옮겨서 새로운 업무를 맡으면 평가 잘 받기는 힘들잖아요. 그러면, 승진 또 못하고.. ㅠㅠ"


그는 한마디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두가지 옵션 중에 한 쪽으로 70 대 30 정도 기울어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 삶 속 고민은 이렇게 51 대 49 이다보니 딜레마에 퐁당..   




2. 그가 뽑은 타로 카드 - 3번 완드 (생각만 하는 나의 모습)


이렇게 51 대 49 딜레마에 빠진 그에게 타로 카드를 뽑아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3장을 뽑았어요

그의 질문 : 부서 이동을 할까요?

나는 이 카드 3장을 보고 3가지 질문을 떠올렸어요.

첫번재 카드 8번 힘 카드... 정말 힘들구나?
두번째  카드 소드 3번...
             생각은 많이 하는데 그 생각을 실행할지 말지 고민이구나?
세번째 카드 14번 절제 카드... 밸런스가 중요해. 참지 말고 표현해야해.

음... 그의 마음이 힘들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데, 두번째 카드를 보니 마음을 정한 것은 아닌 상황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먼저 던졌습니다


당신의 회사 생활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3가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말했습니다.

1) 회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기
2) 그냥 정년까지 회사 다니기
3) 전문성을 쌓아서 이직 등 제 2의 인생 살기

그는 이 질문에 무척 당황했어요. 30대 초반 직원에게 이런 질문은 너무 먼 미래 이야기니까요. 그는 머뭇머뭇거리다가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했어요.


아마도 그는 마음 속에 1~3번 중에 하나의 답을 갖고  있었을 것이예요. 그러나, 같은 회사 다니는 선배에게 말을 하기에는 불편했을 꺼예요.. 큭 큭 큭


나는 그에게 말했어요.

내 경험으로 말해보면, 부서 이동이라는 결정은 지금 이 순간의 일이잖아.
그런데, 길게 보면 내 회사 커리어 목표가 무엇일까라는 10년, 20년짜리 목표와 연결이 되더라고.


내가 던진 Big question에 대해 그는 나중에 고민을 하거나 잊을 것입니다. 그가 내게 조언을 요청한 이유는 정답을 듣고 싶어서는 아닐 테니까요. 이제는 그가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대화를 해야하겠죠?




3. 선택의 타이밍 - 현실에 대한 불만족 vs. 미래에 대한 불확실


부서 이동을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이니?


그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우리 부서의 메인 업무가 아니라, 관심과 인정을 받기 힘들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자꾸 시킨다.' 등...

 

그러면, 부서 이동 결정을 선뜻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 질문에는 한참 뜸을 들였습니다. 그러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승진을 해야 하는데, 부서를 옮기면 새로운 일을 맡아야 하고 그 일에서 성과 내서 승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음... 그는 부서이동을 말하지만, 그 속에는 '승진'이라는 이슈가 핵심 고려사항이었군요.


나는 5년전 내 상황을 떠올려봤습니다. 나는 입사 후 12년 동안 인사 업무를 했어요. 업무 전문성도 쌓았고, 주위 평판도 인정 받았어요. 그렇지만, 나는 떠나야할 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조금 더 자유롭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회사 생활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익숙한 업무를 손에서 놓고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안하지 않았냐고요? 당연히 불안했죠. 그렇지만, 나는 불만족보다는 불확실함을 선택했어요.


그의 현재 마음은 어느 쪽이 더 클까요?


'현재에 대한 불만족'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중에 말입니다. 아마도 '현재에 대한 불만족'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이제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해 보려 합니다.





4. 에필로그 - 이밍과 이동할 부서

나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현실적인 질문을 하기로 했어요.

   1) 지금이 부서 이동할 적절한 타이밍인가?

   2) 이동하고 싶은 부서 (업무)는 있는가?

실제 부서 이동을 위한 필수 사항이 바로  이 두가지 질문이거든요.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하면, 그때는 실제로 액션할 때입니다. 그는 나에게 그 대답을 말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답이 있을 듯 합니다.


나는 마지막으로 올해 그의 타로 수비학 연도 카드를 보여줬습니다. 연도 카드는 일종의 올해의 운세와 비슷한 컨셉이예요. 올해 그의 수비학 연도 카드는 '11번 정의 ('정의롭다'라고 할 때 그 정의 justice)' 카드입니다. 나는 이 카드의 의미를 그에게 보여줬어요.


첫째, 두가지 옵션 중에 하나를 선택할 타이밍인가?
둘째, 선택을 위한 기준은 주관적인가, 객관적인가?
셋째,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잊을 수 있는가?


나는 그에게 A4 흰 종이 한장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의 생각을 낙서처럼 적어 보라고 했어요. 나한테 보여주거나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요..


그가 자기 생각을 낙서하는 동안 나는 빵을 사왔습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무거울 때는 역시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이 최고죠. 영혼을 채워주는 빵...


낙서를 마치고 함께 빵을 먹는 그의 얼굴은 빵스레 보였어요.


참, 마지막으로 나는 그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어요.

승진이라는 거 별거 아냐.
승진 노예가 되는 순간,
내 행복도 회사 노예가 되는거야.


[오늘 내가 던진 질문들]
- 10년, 20년 후 내 회사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 부서이동을 하려는 핵심 이유는 무엇인가요?
- 부서이동이 망설여지는 핵심 이유는 무엇인가요?
- 부서이동할 타이밍과 이동할 부서는 어떤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사담당자가 까놓고 말해주는 부서이동의 비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