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댄서 Feb 26. 2020

꼰대 흑화 선배가 말해주는 신입사원 필수 회사 스킬!

[1일 1필살기] 꼰대 철벽 방어, '빵+타로+명상' 트리플 매직


1. 프롤로 - 내 짜증유발자, 우리 팀 신입!


아~~ 짜증나다. 저  후배님은 회사에 와서 뭔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화가 날 때는 응급조치약이 필요해요. 내 응급조치약은 두가지입니다. 빵과 명상... 그래서, 카페에 와서 빵을 먹으며 화를 삮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달콤한 것'이 최고입니다.

이렇게 일단 초콜릿으로 온몸에 달콤함을 바른 다음에, 명상을 해봅니다. '마보' 앱을 켜고 '나는 화가 납니다. 나는 화가 납니다. 나는 화가 납니다.' 3번 작은 소리로 속삭여봅니다. 이제서야 활활 붉게 타오르던 답답한 마음 응급조치가 되었네요. 휴~~~


내가 꼰대인 것일까?
이 후배님이 독특한 것일까?


마음 속 급한 불을 끄고 나서 달콤한 초코 케익을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꼰대인 걸까? 음.. 나는 쿨하고 힙한 선배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꼰대로 흑화되버리는 걸까요? 두렵고 괴롭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후배의 어떤 행동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냐고요?


한마디로 말하면, 그의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났는데 자기가 뭐가 부족한 지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얘기를 자세히 해볼께요.



2. 그 후배가 나를 화나게 하는 한가지 - 신입이 6개월안에 마스터해야 하는 초급 필살기 (문제해결 프로세스)


그 후배의 특이점을 STAR (Situation - Task - Action - Result) 방식에 따라 설명해 볼께요.


   1) 그의 문제점 : 논리적 문제해결 프로세스 부재


누가 나에게 일상 생활과 회사 업무 간의 큰 차이를 묻는다면, 나는 '일상 생활에서 문제는 피해가면 된다. 그러나, 회사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즉, 회사 업무는 문제 해결의 연속이예요. 그러다 보니, 논리적 문제해결 프로세스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팀 신입은 이런 기본 문제 해결 프로세스가 없어요. 문제해결 프로세스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예요. 심플해요.


- 문제가 무엇인가?
-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 이 문제를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가?
- 어떤 해결 방법들이 있는가? (다양한 해결책)
- 그 방법 중에 목적과 부합하는 솔루션은 무엇인가?(목적과 부합하는 솔루션 선택)

핵심은 이런 프로세스에 따라 생각하는 습관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2) 상황 - 우리 팀 신입의 황당 사례!


ㅇ 과제 : 부서 소통 미팅 개선안 도출

ㅇ 신입의 행동

- 재미난 게임류 아이디어를 찾는다.(예 : 동료 1명에 대한 스무고개 질문)

ㅇ 1차 나의  피드백

- 부서 소통 미팅에 대한 이해관계자 목적이 뭐니? 임원의 관점은? 직원들의 관점?

- 전체 개선안에 대한 컨셉이 뭐니?

- 그 아이디어 실행하면 '소통 강화'라는 목적 달성되니?


내가 이렇게 1차 피드백 질문을 하자, 그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 임원의 관점도 고려해야 해요?

- 컨셉이요? 그런거 없는데...


   3) 그의 Action - 달랑 2줄 추가!


그리고는 하루 뒤에 수정안을 팀내에 공유합니다. 수정한 내용은 바로 딱 2줄.. 보고서 맨 앞에 '목적'이라고 쓰고 2줄을 추가해서 오더군요.


그래서, 또 물었습니다.


- 앞부분 ''목적'과 뒤에 나오는 대안 사이에 연관성이 있니?

- 1안, 2안 두개로 나눠서 작성했는데, 둘 사이에 컨셉 차이가 있니?


신입의 대답은.. '그런 연관성이 필요한가요?', '컨셉 차이는 없는데..'


   4) 그에 대한 내 판단 - 자기 문제점 보완 노력 제로!


물론, 6개월된 신입 직원이 업무에 능숙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어떤 신입은 한번 '지적질'을 받은 사항에 대해서는 그 다음에 뭔가 나아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 우리 팀 신입은 동일한 '지적질'을 두세번 받아도 변하는 모습 볼 수 없어요. 휴~~~ 안타까워요.



3. 에필로그 - 이제 무관심한 내가 되어야 할까?


나는 이렇게 꼰대가 되어가고 있구나


내가 꼰대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나는 응급조치로 달콤한 빵을 먹고, 명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왜 그에게 꼰대가 되고 있는지 생각해 봤어요.


내 꼰대 흑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타로카드 리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타로카드에게 나는 물었어요.


이제 그를 방관할까요
아니면, 그에게 꼰대짓을 계속 할까요?


헉... 타로카드 조언은 '방관'하라 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니다. 그러니 그냥 놔둬야 해요. 내가 꼰대 지적질을 한다고 해서 그가 바뀔까요?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 내가 꼰대짓 하면 그는 꼰대 지적질은 무시할 테니까요.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 때문에 내 마음에 분노와 짜증이 생기면 안되니까요. 그냥 저  타로카드 속 인물처럼 내 막대기를 들고 먼 바다를 바라봐야 할까봐요.


단지 나는 그에게 조언해주렵니다. 짜증이 섞이지 않은 태도로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설명하려고요.


- 해결 과제의 목적을 구체화해라

- 현재 문제점을 정리하라

- 해결책을 가능한 많이, 다양한 관점에서 찾아내라.

 - 그 해결책 중, 목적과 부합하는 방법을 선택하라.


그리고, 책 두 권을 추천해 주려고 합니다.

- 로지컬 씽킹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배우라고..

- 보고의 정석

   보고서 작성시 고려사항을 배우라고...


회사에서 그 신입의 성장은 그의 몫이고, 나에게는 내 마음의 평화가 중요하니까요.


나는 꼰대로 흑화되기 정말 싫어요. 그래서, 그냥 피해가렵니다. 내 선택이 무책임한 것일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딜레마, 부서 이동할까? 승진까지 버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