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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un 09. 2020

타인의 해석.. 그 사람을 해석하고 싶다!

[1일 1타로] 그녀는 너무 성의없어요!!!

1. 는 또 갈등에 빠졌다!


그 : 이번주에 언제 시간 되요?
그녀 : (한참뒤에)날짜 보고서 얘기할께요.
그녀 : .... (응답없음)

타로 코칭의 당골 고객이신 그가 또 찾아왔습니다. 주기적으로 그녀와의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데, 이번에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 대화 때문입니다.


그의 생각은 이렀습니다.


- 그녀는 가끔 이렇게 차갑게 돌변한다.
- '날짜 보고 연락할께요.'라는 의례적인 말만 하고 실제로는 무응답한다.
- 아무래도 내가 우스운 존재인 것 같다.
- 관계를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음.. 그는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그는 무시당했으니까요. 자존심에 상처가 난 거지요.



2. 응급 조치 및 타로 카드 뽑기


난 일단 응급조치 3단계를 해보자고했습니다.


- 1단계 : 크게 숨을 5번 들이쉬고 내쉬세요.
- 2단계 : '그녀는 나쁜 마음으로 이러는 것은 아니다.'라고 3번 말한다.
- 3단계 : 지난 1주일간 그녀와 좋았던 일을 생각한다.

이렇게 하자, 그는 조금 안정이 된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의 심장은 '씩~씩~' 활활 타오르고 있네요.

 

그래서, 타로 카드를 뽑아보라고 했습니다.


자.. 눈을 감고 심호흡을 3번 해 보세요.
그리고, 내 마음 속 간절함을 만나보세요.
그 간절함이 말하는 질문을 얘기해보세요.


그는 잠시 뒤 말했습니다.


이번주에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는 타로 카드 3장을 뽑았습니다.


과연 타로카드의 조언은 무엇일까요?




3. 타로 카드의 조언 - 현재 상황


그가 뽑은 카드를 보자마자, 나도, 그도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왜냐고요? 가운데 카드 느낌이 안 좋으니까요.


이럴 때 어떻게 얘개를 풀어가야할 지 고민스러워요. 난 첫번째 카드 얘기 먼저 시작했어요.


나 : 최근에 그녀와 사이가 좋았던 것 같은데. 어땠어요?
그 : 음.. 그런 편이었어요. 평소와 다르게 상식적으로 행동하더라고요.
나 : 상식적인 행동이란 무엇이예요?
그 : ㅎㅎ 보통은 내가 만나자고 하면, 안되면 그냥 씹거든요. 이번처럼..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이런 이유로 어렵다고 예의 바르게 말하더라고요.

그랬었군요. 그래서, 첫번재 타로 카드에서는 두 사람이 컵을 들어 건배하고 있었군요. 건배는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러나, 두번째 카드는 안 좋습니다. 눈보라가 치는 추운 밤에 두 사람은 거리를 헤메고 있어요. 그런데, 바로 옆으로 얼굴을 돌려보면, 금빛 교회가 있고 거기에 가면 눈보라를 피할 수 있어요. 그러나, 두 사람은 그것을 볼 여유가 없군요.


즉, 그녀는 뭔가 어려운 상황인가 봅니다. 그래서, 그에게 잠시 눈을 돌려 바라볼 여유가 없나 봅니다.


문제는 그가 이런 상황을 기다릴 수 있느냐 문제이죠. 그는 이미 여러번 그녀에게 상처를 받아서 작은 일에도 발끈하거든요.




4. 타로 카드의 조언 - How?


나는 그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했습니다.


나 : 그녀를 둘러싼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아. 그 시간 참아낼 수 있을까?
그 : 글쎄요. 그녀가 하는 행동에 따라 달라지겠죠. 그녀가 성의있게 행동하면, 가능하겠지만.. 이미 그녀는 성의 없네요.
나 : 그렇군. 세번재 카드를 봐봐. 긍정적인 느낌이 팍팍 오지?

나는 그에 게 말했어요. 짧은 시간 그녀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면, 그녀와의 관계는 한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고요. 그러나, 그게 어렵다면 정리하고 새로운 라이프를 살라고요.


그는 고민하는 듯 했습니다. 나는 그가 고민할 시간을 주기 위해, 세번재 카드 컬러링을 색칠해 보라고 했습니다. 세번재 카드의 긍정적인 느낌을 그에게 느끼고 싶었습니다.

 



5. 에필로그


나도 솔직히 궁금합니다. 그녀의 그 성의없는 말과 행동은 어떤 마음을 표현할 것일까요?


귀찮다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상황이 안 좋아서 괴롭지만 그에게만은 요만큼이라도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일까요?


말콤 글래드웰의 <타인의 해석>이란 책에 '투명성 가설'이란 개념이 나옵니다. 쉽게 말하면, 상대방이 나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진실이라고 가정한다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타인을 해석하다가 속기도 하고 오해하기도 한다는 의미죠.


내가 누구에게 친절하게 도움을 주었는데, 그가 살짝 웃음을 지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순간 나는 그가 고마워하지 않네 라고 판단하죠. 그런데, 그는 정말 고마워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서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표현 정도가 다른 거죠.


과연, 그녀는 그에게 투명한 것이었을가요? 아니면 투명한 척 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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