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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Aug 27. 2020

소심한 직딩이 꼰대에 맞서는 의사소통 비법

[1일 1필살기] Yes맨, 그라고 짧게 말하고 기다리기

[감댄의 3줄 요약]
ㅇ 직장에는 꼰대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그들 스타일로 커뮤케이션하지 않으면, 짜증낸다.
ㅇ 그들과 Comm.할 때는 일단 Yes 또는 No를 명확히 말해준다.
ㅇ 그리고, 한마디 하고 잠시 멈춘다. 그들이 더 알고 싶어할 때만 세부적인 얘기를 한다.


1. why - 직장 꼰대들은 인내심이 약해...


상무님과 팀 전체 회의를 했던 적이 있어요. 오늘의 보고자는 1년된 신입사원입니다. 평소에 투 머치 토커로 유명한 캐릭터입니다. 회의를 시작하자 마자 상무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김 매니저, 오늘 보고 내용은 이미 메일로 읽었어요. 그러니까, 핵심만 간단히 설명하고 다 함께 논의를 해봅시다.


상무님도 그 직원의 캐릭터가 투 머치 토커라는 점을 알고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먼저 말을 한 거죠. 그러나, 김 매니저는 오늘도 투 머치 토커의 길에 들어섭니다. 자신에게는 새로운 얘기일 수 있으나 직장 생활 20년 넘게 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울 것 없는 얘기를 말이죠.


김매니저는 혼자 화면을 쳐다보며 20분 넘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 설명에 지루해하고 멍해지는 다른 사람 얼굴은 한번도 쳐다보지 않은 체 말이지요. 점차 상무님의 얼굴은 찡그려지고, 그것을 보는 내 마음은 답답해 집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성격 급한 꼰대들과 효과적으로 comm.할 수 있을까요?




2. what - 직장내 업무 커뮤니케이션의 특징


먼저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대학교 때 또는 개인적인 관계하고는 달라도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1) 보고를 받는 꼰대 상사들은 나보다 100배, 1000배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보고하는 나에게는 새로운 것이고 중요한 내용일 수 있어도, 꼰대 상사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거의 100%입니다. 그들은 회사 생활 10년 이상, 그리고 해당 업무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죠.


즉, 내가 설명하는 내용의 최소 80%는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에 지루하기 마련입니다.


   2) 꼰대 상사들은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다.


꼰대 상사들은 하루에도 수십건의 보고를 받고,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10분, 20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을 주저리 주저리 얘기하면, 그들은 표현은 안해도 그들 머리 속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답답해 죽겠네.
저 친구는 센스가 없구만. 역량이 부족해.


   3) 꼰대 상사들은 자기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자기 생각을 지시하고 싶어한다.


회사에서의 보고 자리는 토론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회사 보고 건수의 80%는 의사결정을 위한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꼰대 상사들은 의사결정을 위해 자신이 필요한 내용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지시를 하고 싶어합니다.





3. How - 이렇게 커뮤니케이션하라!


이제 회사의 보고라는 커뮤니케이션 특징을 이해했나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주 심플해요.


   1) 두괄식으로 '결론' 먼저 말한다.


자소서 또는 면접 준비할 때 '두괄식'으로 말하라는 얘기를 귀가 따갑게 들었죠? 회사에 들어와서도 똑같아요. 무조건 두괄식으로 말해야 합니다. 대학교 때처럼 상황과 원인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그 인과 관계를 따져서 결론을 나중에 얘기하면 안됩니다.


먼저 결론을 얘기하고, 꼰대 상사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하나씩 설명해 주면 됩니다. 그래서, 보고서가 조금 길다 싶으면 언제나 맨 앞장에 이슈와 결론을 요약한 핵심 1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실제 보고할 때 그 1장만 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꼰대 상사의 질문에는 Yes 또는 No로 답한다.


보고를 하다보면, 꼰대 상사들이 질문을 합니다. 그 질문의 90%는 Yes 또는 No를 묻는 목적입니다. 그런 질문에는 명확하게 Yes 또는 No라고 대답을 해줘야 합니다.


Yes 또는 No 외에 설명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요? 그런 경우에는 먼저 Yes 또는 No를 말하고 나서 "한가지 추가 설명해도 될까요?"라고 화두를 던지고 설명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꼰대 상사들이 Yes 또는 No라고 묻는 질문에 내 확신이 없거나 모르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애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는 솔직하게 "죄송하지만 그 이슈까지 고민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점은 고려해야할 것 같습니다." 또는 "그 이슈는 확인해 보고 애기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명심하세요. 꼰대 상사들은 핵심없는 말들을 주저리 주저리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는 것을 말이죠.


   3) 무조건 짧게 말하고 꼰대 상사의 반응을 확인한 후 세부 설명을 한다.


그리고, 꼰대 상사들이 질문할 때는 자기 안에 답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에 처음부터 장황하게 답변하면 그들은 열폭합니다.


무조건 짧게 1~2 문장으로 먼저 대답하세요. 그리고, 그들의 반응을 기다리세요. 10번 중 9번은 그들은 그때 자기 생각을 말합니다. 자기 생각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하자는 의사결정이자 지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얘기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 간단히 "그런데, 이런 이런 점이 고민스럽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리고, 꼰대 상사들이 반응을 보이면 더 자세히 의견을 얘기하면 됩니다.





4. 에필로그


직장에서 그 사람의 역량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무엇일까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리고, 그 직장 커뮤니케이션은 대학교 때와는 100% 달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직장 커뮤니케이션의 주도권은 꼰대 상사들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3가지만 잘 하면, 직장 내에서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3가지를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깨닫느냐가 회사 생활을 즐겁게 하느냐 불편하게 하느냐를 결정합니다.


직장 꼰대들과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다음 세가지를 꼭 명심하세요.

- Yes 또는 No로 대답을 시작하라.
- 먼저 1~2 문장으로 간략히 얘기한 다음, 잠시 멈추고 꼰대 상사의 반응을 살펴라.
- 절대 길게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지 말아라.

우리 모두 직장 생활 편안하게 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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