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의사결정을 막을수 있는 3종 필살기
[1일 1필살기] 자책하지 말고 아무튼 S.O.M.E.
* S.O.M.E. : Step One More Everyday
1.
나는 한심하다. 두가지 옵션 중에 더 좋은 옵션이 있는데, 니쁜 옵션을 선택했다. 웃기지 않는가? 왜 이런 한심한 의사결정을 했을까?
내용은 이러하다. 부서이동을 하는데 두가지 옵션이 주어졌다. A와 B... 나는 막연히 A를 선택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B를 선택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그때서야 B를 하겠다고 말했으나, 타이밍이 늦어버렸다.
그렇다고, A가 최악의 선택도 아니지만, 이런 한심한 의사결정을 한 내가 바보스럽다.
도대체 왜 나는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걸까? 그런 내 머리 속이 궁금하다. 그래서 이 글을 시작했다.
2.
상황은 이러했다. 팀 8명 중에 5명은 A부서로, 3명은 B부서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에게는 내 의견을 주장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거의 생각을 안했다. 그냥 A를 선택했다.
왜냐고?A가 주류였고 B는 남겨지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팀장은 A로 이동하는 것으로 되었고, B는 어떤 일을 할 지 누가 팀장이 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A로 가야하나보다라고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A의 치명적인 단점을 내가 외면하고 있었다. 그 단점은 A부서는 1년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서였다. 즉, 1년뒤 나는 다시 부서이동을 해야할 상황이다. 부서이동이라는 불편한 상황을 또 겪어야했다
이런 내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다. 최종 결정 전날, 회사 동기와 저녁을 먹는데 그가 말했다. B를 두려워하지 말고 선택하는 게 어떠냐고.. B가 두려워서 A의 불확실함을 선택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그러나 난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ㅠㅠㅠ
3.
그러면 나는 왜 이런 한심한 의사결정을 했을까?
1) 타인의 기준을 따랐다.
내 주위 사람들은 A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기준이다. 내 기준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말을 듣고 내 결정을 합리화했다. 바보스럽다.
2) 나 혼자만의 의사결정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
어찌보면 이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나 혼자 최소 25분간 생각했어야 했다. A와 B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말이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단 10분도 만들지 않았다.
3) 친구의 조언을 듣고도 고민할 시간을 갖지 않았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타인의 기준대로 A를 선택하고 있던 때, 친구는 B를 생각해보라고 조언해줬다. 그러나, 나는 그 조언이 맞다는 것을 알면서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마지막 체크할 타이밍을 그렇게 놓쳤다.
4.
그래.. 이미 이 건은 결정이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일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1) '데블스 에드버킷' 활용
데블스 에드버킷이란 '악마 대변자'라는 뜻인데, 의사결정 과정에서 '집단사고'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주요 사용한다. 어떤 방법이냐 하면, 멤버 중 1명을 데블스 에드버킷으로 지정해서, 그는 주류 의견에 반대되는 논거와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즉, 대세론 생각에 딴지 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개인 의사결정에 활용한다면, 친구 중 한명에게 데블스 에드버킷 역할을 부탁하면 된다. 솔직히 친구들도 나에게 딴지거는 얘기하기 부담스러워한다. 그럴 때 그런 역할을 부탁하면, 그도 편안하게 나에게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다.
2) 시간과 공간 바꿔서 생각하기
회사 일인 경우, 회사에서 고민을 하면 기존 관점에서 다른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를 가거나,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거나 해서 다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런 시간과 공간 바꾸기에 엄청난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다. 단, 25분이면 된다. 이 시간만큼만 있으면 충분하다.
3) 오컬트점으로 라스트 체크하기
내가 한쪽으로 생각이 몰려 있을 때, 그 생각이 정말 맞는지 체크해 보기에는 오컬트점이 효과적이다. 특히 이렇게 A와 B 중에 선택을 해야할 경우에는 타로점이 효과적이다.
나 솔직히 이번에도 타로점을 봤다. 어느 쪽이 좋겠느냐고.. 타로는 나에게 말했다. B가 더 좋다고. 나는 갸우뚱하고 그것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B로 정해줄 수도 있겠구나라고만 생각했다. 선택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내가 해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5.
자기 인생에서 단 한번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반복하지 않는 것, 그리고 make-up하는 것이다.
여기서 좌절하고 실망해서 멍해지면 안된다. 삶이란 길기 때문에 리커버할 기회를 맞이하니까 말이다. 특히, 현재 선택이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꿈과 희망을 가지고 내 할 일을 묵묵히 하루하루 하면, 곧 다시 밝은 태양이 떠오른다. 그것이 삶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