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분노, 빨강/노랑/녹색 직딩 싹수 신호등 판별법

[어설픈 빵차장 #12] 싹수 있는 후배들에게만, Help 조언할래!

by 감자댄서
[3줄 요약]
ㅇ 후배들 일하는 거 보면 답답해. 당연하지... 나는 직딩 짠빱 20년인데...
ㅇ 그런데, 내가 뭔가 조언을 하면, 난 그 즉시 꼰대로 흑회된다. 그들의 인생은 그들 책임인데 내가 조언할 필요 없잖아?
ㅇ 그렇다면, 성장 가능성 있는 친구들에가만 조언하자.
ㅇ 그러면, 지금 성장 가능성 판단은 어떻게 가능하지?
1) 자기의 부족함 인지하느냐
2) 뭔가 노력을 하느냐

1. 후배들 일하는 거 보면 답답하다!


내일 OOO 사업에 대해 본부장에게 보고한다. 그런데, 팀원 A가 팀장에게 보낸 최종본을 보니 한숨이 턱 나온다. 한마디로 그 이유를 말하면, 도대체 뭔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휴~~~


회사에서 의사결정자는 형식적으로 본부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팀원은 본부장에게 통보하듯이 보고서를 쓴다. 비유하자면, 학교 시험에서 문제지와 답안지가 따로 있는데, 문제지 없이 답안지만 제출하는 꼴이다. 즉, 문제가 뭔지도 정확히 안쓰고 답을 쓰니 이게 뭔지 이해가 안간다. 게다가 그 답에 대한 풀이 과정도 없다. '나는 이렇게 할테니 본부장은 알아나 두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아.. 답답하다.


그렇게 답답하면 그 팀원을 경험있는 내가 도와주면 어떠냐고?




2. 어설프게 조언하면 꼰대로 흑화한다


그러나, 경력많은 직딩 나는 그에게 아무말 안 한다. 왜냐하면, 팀원 A는 타인의 조언을 전혀 들을 준비가 안되어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내가 보고서를 조금 고쳐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팀장이 그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하니, 이렇게 말하더라.

"저는 몰라요. 차장님이 그렇게 고쳤어요."

정말 황당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런 친구는 도움을 줘봐야 소용없구나라고...


동료 팀원들에 대한 조언을 완전히 그만두어야 할까? 어설프게 조언해봐야 꼰대 소리나 들으니까 말이다.


아니면,

어설픈 빵차장만의 방식을 찾아서 조언해야할까?음.. 예를 들면, 빵 사주면서 조언해주기 말이다. 음하하하






3. '싹수' 있는 사람에게만 조언하겠어!


고민끝에 나는 결심했다. 팀원들 각각에게 신호등 색깔 (그린, 옐로우, 레드)을 부여하고, '그린 라이트'에게만 조언을 하기로 말이다. 즉, '그린 라이트' 팀원들에게는 도움 부탁한 내용에다가 플러스 알파를 조언해주고, '옐로우 라이트' 팀원들에게는 도움 부탁하면 오로지 그것만 도움주고, '레드 라이트' 팀원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이 신호등에 이렇게 이름 지었다

직딩 싹수 신호등


그런데, 궁금하지 않나요? 내가 왜 이런 신호등을 만들었는지 말이다. 그 이유는 심플하다. 내 Help 조언을 수용할만한 역량과 애티튜드를 가진 사람에게만 Help하겠다는 것이다. 내 조언을 원하는 않는데, 내가 오지랖해봐야 나만 아재 꼰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직딩 싹수 신호등은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까?


나는 무조건 심플한 방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직딩 싹수 신호등도 딱 2가지 기준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1) 자기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가?

2) 업무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첫번째 기준은 O, X로 구분하고, 두번째 기준은 프로와 아마추어로 구분한다. 아마추어는 원포인트 레슨 식으로 회사업무하면서 선배들에게 하나씩 필요한 것을 배우는 유형이다. 프로는 아마추어가 하는 원포이트 레슨에 추가로 공부 (독서, 온라인 교육, 커뮤니티 등)를 체계적으로 하는 유형이다.




4. '직딩 싹수 신호등' 실전 적용


신호등을 만들었으니 한번 적용해 볼까? 작년과 올해 내가 같이 일했던 후배 4명을 신호등으로 구분해 보았다.

- 그린 라이트 : 없음
- 옐로우 라이트 : K대리, S대리
- 레드 라이트 : Y과장, Y대리

안타깝게도 그린 라이트는 없다. 그래도 다행히 옐로우 라이트 2명이 있다. 이 두 명은 조언을 해주면 듣는 척은 하고, 자기에게 도움되는 조언은 얼른 수용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모두 일회성이고 체계적인 공부는 하지 않는다. 회사 업무를 잘 하기 위해 체계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유형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가장 깝깝한 존재들이 레드 라이트 유형이다. 이 유형들은 팀장 같은 직책자가 지시를 하지 않는 한 전혀 고민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조언을 들으면, 자기 스스로 생각해보고 타당하면 수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면 되는데, 이들은 고민을 1도 하지 않고 모두 무시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끼 때문이다. 그러니, 팀장 등 윗사람이 의사결정을 해주지 않으면 아주 사소한 것 하나도 안한다.


예를 들면, 이런 일이 있었다. 우리 팀에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어 가격을 정하는 회의를 했다. Y과장은 자기 고민 하나 없이 팀장이 제시한 월 1.5만원을 그대로 보고서에 써 놓았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월 1.5만원이면 월 300건 주문이 발생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월주문량이 많지 않은 고객들은 이 요금에 부담이 많을 것 같다고. 건당 요금제도 출시해서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면 좋겠다라고 말이다. 그러자 Y과장은 팀장의 눈치를 보더니 팀장이 아무말 안하니까 그냥 내 의견 무시하더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팀장 지시대로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날 본부장 보고할 때 이런 질문을 나왔다. "월 1.5만원 너무 비싼거 아닌가? 고객들이 낼 만한 수준 맞는가? 월 1.5만원이면 월 몇건 주문 발생에 해당하는가?"라고. Y과장 답을 못한다. 전날 내가 이슈 제기했던 질문과 동일한데, Y과장은 아무런 고민을 안한거다. 여하튼 본부장 보고가 끝나고 나오는데 Y과장은 이렇게 투덜댄다.

"본부장이 너무 이 업무를 몰라."라고.


내가 보기에 그 업무를 정말 모르는 사람은 바로 Y과장 자신인데도 말이다. 자기 역량이 어디가 어떻게 부족한지 전혀 모르고 다른 사람 탓만 한다. 전형적인 직딩 싹수 신호등 '레드 라이트'다.





5. 에필로그 : 그린 라이트가 되려면...


앞에서 말한 Y과장 같은 레드 라이트들은 회사 일을 잘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는 점을 모른다. 그냥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결과물 수준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그들은 윗사람들 탓만 한다. 팀장이 자기만 못살게 군다던가, 본부장이 업무를 잘 모른다던가 같은 불만으로 자기 무능력을 덮으려고 한다.


이런 레드 라이트 직딩들이 싫다. 그리고 그 레드 라이트 직딩들에게 내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꼰대로 흑화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어설픈 빵차장으로 살기로 했다. 예전에는 일을 곧잘 하고 동료들에게 노하우를 많이 나누었지만, 이제는 내 일만 묵묵히 하는 어설픈 직딩으로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어설프지 않은 직딩인 척 한번 해보려고 한다. 그린 라이트 직딩이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아주 아주 심플하게 말해보려 한다. 그린 라이트 직딩들은 이미 알고 있는 얘기일 것이지만...


그린 라이트 직딩으로 성장하려면, 2가지 영역을 공부해야 한다. 첫째, 기본 역량이라 부르는 1) 기획력 2) 보고서 쓰는 법 3) 커뮤니케이션 스킬 3가지를 공부해야 한다. 둘째, 전문 지식이라 부르는 자기 업무 지식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면, 마케팅 기본서 + @를 공부해야 하고, HR 업무를 하고 있다면, HR 교과서 + @를 공부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냐고? 첫째, 교과서 같은 기본서를 읽어야 한다.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둘째, 온라인/오프라인 교육을 찾아 들어야 한다. 요즘은 원데이 강의 등도 많으니까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셋째, 회사 선배들이 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유능한 회사 선배들은 자기 나름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액기스를 마스터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을 따라하면 쉽게 나를 레벨업할 수 있다.


여하튼, 나는 어설픈 빵차장 캐릭터에 맞게 '직딩 싹수 신호등'을 활용하여 생활할 것이다. 레드 라이트 Y과장에게는 절대 Help를 하지 않을 생각이고. 옐로우 라이트 s대리에게는 그가 Help를 요청하는 내용만 도와줄 것이다. 조금 엉뚱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내가 팀장이 아닌 게 정말 다행이다. 팀장이 되면, 이런 레드 라이트 직딩과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ㅠㅠ



[참고]

업무역량 향상에 도움되는 책

* 사실 해당 분야 어떤 책을 골라 읽어도 도움된다.

- 기획력 관련 도서 : 기획의 정석 (박신영),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 드립니다. (복주환)

- 보고서 관련 도서 : 보고의 정석 (박신영)

- 커뮤니케이션 관련 도서 :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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