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쓱해하면서 카멜커피 그거를 사다!

[점심을 먹으며 뻔뻔함을 충전합니다 #13] 내돈내산

by 감자댄서

1. 두근두근 카멜 ㅋㄷ을 사러 가다.


오전 7시 50분, GS편의점 산대 앞입니다. 나는 손에 집어 둔 민트색 카멜 ㅋㄷ (ㅋㅗㄴㄷㅗㅁ)을 계산대에 올려 놀까 말까 망설이고 있어요. 이 시간에 ㅋㄷ을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을 해보지만, 그런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망설일 끝에 계산대 위에 그것을 올려놓았어요. 계산대 직원이 잠깐 흠칫 놀라는 느낌입니다. ㅋㅋㅋ 내 얼굴도 살짝 놀라 붉어졌어요. 삑, 삑, 삑.. 소리 몇번에 계산은 끝나고 나는 서둘러 가방에 넣은 뒤에 편의점을 나왔어요.


휴~~




2. 카멜 그거를 사게 된 이유


한달 전 쯤 삼청동 가나아트센터에 카멜커피 팝업스토어가 열렸어요. 카멜커피 도산공원 근처 유명한 카페인데, 강북에 있는 나는 갈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얼른 팝업스토어에 갔어요..


그런데, 이런... 우와..


그냥 카페라고 하기에는 사장님의 여러 개인기 (?)가 무지 무지 묻어 있더라고요. 한마디로 개성 넘치더라고요. 거기 있는 그림 같은 거를 사장님이 직접 그렸다고 얘기를 듣고, 대표님 인스타를 팔로우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사장님이 카멜ㅋㄷ을 GS편의점에 콜라보해서 출시했다고 인스타 포스팅한 거예요. 그냥 ㅋㄷ이야 관심이 없지만, 민트색 케이스가 너무 탐나는 거예요. ㅋㅋㅋ


그래서, 그것을 사러 편의점에 갔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겟했어요. 사실 그 내용물은 쓸 일이 없는데 말이예요.




3. 심이에서 뻔뻔이로...


그런데, 내가 내 돈 내고 물건 사는데 왜 심장이 쿵쾅쿵쾅 소심해는 걸까요?


첫째, 내가 어른이 된지 오래지만 아직도 성과 관련된 것에는

부끄러움을 갖고 있아 봅니다. 아직도 이런 눈치를 보다니요?사춘기 소년도 아닌데 ㅎㅎ


둘째,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 지를 생각합니다. 오전 7시 50분에 ㅋㄷ을 사는 나를 편의점 직원이 어떻게 볼 지를 상상할 정도니까요.


즉, 내가 소심하고 뻔뻔하지 못하다는 말이예요. 내가 내 돈으로 이거를 사는 건데 왜 뻘쭘해지나요? 상식적으로 이상한 것인데 왜 나는 그러나요?


나는,

뻔뻔해지렵니다.

범죄 행위가 아닌 한 뻔뻔해지렵니다.

내가 내 돈을 쓰는 일에는 뻔뻔해지렵니다.


망설여질 때마다 나 자신에게 말해주렵니다.


쫄지마!

뻔뻔하게....

아무도 내 일에 관심 없거든...


이까이 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