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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Sep 29. 2015

업무를 잘해야 행복한 직딩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직딩 노예 탈출 혁명기 4

직장에서 업무능력이 우수한 사람과 뻔뻔함 사람 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


내 회사 생활 소시적이었던 대리, 과장 시절에 동료에게 화를 많이 내곤 했었습니다.

화를 낸 이유가 뭐냐고요?

간단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동료  A는 주어진 업무도 제대로 안하면서

근무시간에 딴짓하고, 일찍 퇴근하고.. 그게 짜증나서 동료에게 화를 냈었습니다.

화를 낸 나와 그 중에서 누가 더 행복했을까요?

당연히 그가 더 행복했을 것입니다. 이 간단한 것을 무려 10년이 지난 이제서야 나는 깨달았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직딩에게 업무능력은 필수사항이 아님을 말이지요..

그러면,

이것을 깨달은 나는 지금 행복하냐고요?

아닙니다.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잡 크래프팅이라고 하는 약간 이론적인 직딩 행복법을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정말 행복해 질 수 있느냐란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보았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직딩 노예 행복의 조건을 생각해봤습니다.


직딩을 다룬 영화 중에
행복과 관련된 영화가 있을까?


딱 하나 있습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월터(벤 스틸러 연기)는 영화 절반까지는 정말 찌질한 직딩 노예입니다. 그런데 후반전에는 대단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를 찌질에서 영웅으로 변화시킨 원동력은 바로 모험!


우선 그가 전반전에 직딩 찌질이였던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1. 그에게 주어진 일은 무리없이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2.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은 사진 현상 업무로 디지털 시대에는 역할이 애매한 일이므로 회사에서 인정을 못 받습니다.

3. 현재는 어떤 모험도 없는 일상의 반복으로 살고 있습니다. 회사-집-회사-집...


그런 그가 드디어 변신을 합니다.

왜 변신을 하게 되었을까요?

1. 해석 1 : 새로운 상사가 잃어버린 유명 사진 작가의 필름을 찾아오라고 해서.. 안 찾아오면 해고 다알까봐..

2. 해석 2 : 자기 일에 대한 투철한 책임감으로 분실한 필름을 찾아 아이슬란드와 히말라야 산맥으로 간다. 오로지 책임감 때문에...

여하튼 그가 왜 모험을 했는지는 애매하지만, 그 모험을 통해 그는 달라집니다. 찌질이에서 당당한 영웅이 되어 나타납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첫째, 모험 과정에서 자신조차 잊고 있던 자기의 위대한 능력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멋있는 장면이 주인공 월터가 그린란드에서 스케이드 보드를 타고 도로를 활주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소시적에 모히칸 머리에 노란 물을 들이고 다녔떤 멋진 스케이드 보더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잊고 살고 있었지요.. 왜? 직딩에 적응하느라..

그런 그가 모험 과정에서 잊고 있던 자기를 발견한 것입니다.


둘째, 뻔뻔함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난 모험에서 그는 회사와 자신 스스로 정했떤 규칙을 어겨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회사로 돌아와 직장 상사들에게 당당하게 할 말을 다 할 수 있게 됩니다.


뻔뻔함!


저는 이 3글자 '뻔뻔함'이 직딩 노예가 행복해질 수 있는 제 1조건이자 마지막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잘 한다고 행복할까요? 그런 경우는 전체 직딩의 30% 정도에 해당하는 워커홀릭들에게나 적용되는 얘기입니다.


그 워커홀릭들이 다른 직딩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지어낸 논리이지요...


직딩은 무조건 뻔뻔해야 합니다.


뻔뻔하게 행동해도 나에게 어떤 불이익도 오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착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업무,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줄 뿐입니다.


왜 뻔뻔하게 행동해도 되느냐? 사람들은 갈등을 싫어하고 자신이 예상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절대 기죽지 마시고 뻔뻔하게 대드세요..


그것이 모험입니다. 그 모험을 통해 우리는 행복한 직딩 노예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다음에야 다른 혁명적 삶을 꿈꿀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 업무는 보통 이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절대 업무 역량이 뛰어나도 뻔뻔함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앞에 얘기한 회사의 소수 워커홀릭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들은 뻔뻔합니다. 너무 뻔뻔하게 자신들의 기준을 모든 직딩들이 따라주기를 원하니까요..


우리도 뻔뻔해집시다.

뻔뻔해  지세요!
그리고,
꿈을 꾸세요!


* 뻔뻔함은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의 쫄지마, 그리고 강신주가 다상담에서 얘기한 단어이고 컨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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