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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un 10. 2017

'내릴 수 없는 설국열차'라는 이름의 회사...

<퇴사하겠습니다> 리뷰, '나' 빼기 '회사'하면 뭐가 남지? 

1. Why - 베스트셀러인 이 책을 비아냥거리고 싶다!


우선 이 책 제목 자체가 내 가슴을 후려팠습니다. <퇴사하겠습니다.>라는 행동을 표현하는 동사로 이루어진 제목이 너무 강렬했지요. 책을 후르륵 읽었습니다. 실망입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신문사 기자인 저자는 38세 때 다짐합니다.
'50살에 회사를 그만두겠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그 다짐을 하자마자 그는 마음의 자유를 얻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승진을 포기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53세때 정말로 회사를 그만둡니다.
그리고, 이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됩니다.

그렇다면, 일반 직딩인 나는 저자의 삶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싱글이었고요. 게다가 신문사 기자로서 글쓰기로 퇴사 후에도 소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래서, 난 이 책에 실망입니다. 그래도, 이 책에서 배울만한 3가지를 정리해 보렵니다.



2. Scene #1 - 회시는 '내릴 수 없는 설국열차'다!


저자는 말합니다.

(회사는) 내릴 수 없는 열차다.
(언제나) 한단계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열차다.

왜 회사는 내릴 수 없는 열차일까요? 간단해요. 특별한 얘기도 아니예요. 직딩은 모든 것을 회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내릴 수 없는 열차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돈, 열정, 할 일, 그리고 인간관계까지 모든 것을 회사에 의존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자는 '회사로부터 자립'하기로 결정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회사로부터의 자립'이 '퇴사'가 아니라느 점입니다. 그러면 뭔가요? '퇴사날짜 정하기'이죠. 앞에서 얘기했듯이 저자느 38세 때 10년 후 50세에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합니다. 무려 10년 후 퇴사를 결정하면서, 저자는 '자립을 위한 마음준비'를 시작한 셈입니다.


[감자댄서의 직딩 레시피 #1]
ㅇ 지금 종이를 꺼냅니다. 그리고 날짜를 적습니다. 내가 퇴사할 날짜 말입니다.
ㅇ 그런데, 나는 추천합니다. 3개의 날짜를 적어보세요. 3년후, 5년후, 10년후 퇴사날짜 말입니다.
ㅇ 그리고, 눈을 감고 1분동안 다음 질문에 답해 보세요.
    - 회사 업무 외에 내 열정과 성취감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 인간관계는?



3. Scene #2 - 40대, 회사는 천사의 가면을 벗다!


회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내가 40살이 되면, 그동안 쓰고 있던 천사의 가면을 벗고 악마의 얼굴을 보여준다고 말이죠. 무슨 의미냐고요?


저자는 38살 때 10년 후 퇴사를 결정하면서 이런 표현을 합니다.

- 38세 이전의 회사 : 나를 키워준 회사
- 38세 이후의 회사 : 언제 내게 상처줄 지 알 수 없는 무서운 존재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회사는 내가 40살이 될 쯤부터 많은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면서, 회사에 내 24시간을 공양물로 바칠 것을 요구합니다. 그 전까지는 단지 나를 키워주는 단계였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얘기해서 40세 이전 회사 생활은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이 얘기가 왜 중요할까요?


이건 정말 나만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소심한 직딩만이 느낄 수 있는 얘기이죠. 뭐냐하면, 내가 회사에 맞고 안 맞고를 나이 40살이 되어서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 순간에 나는 회사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는 상태이죠. 내릴 수 없는 설국열차를 타버렸으니까요.


[감자댄서의 직딩 레시피 #2]
ㅇ 회사가 최근 1년간 나에게 준 기쁨과 상처를 각3개씩 적습니다.
ㅇ 그리고, 눈을 감고 1분 동안 다음 질문에 답해 보세요
     - 회사 업무 외에 내 열정과 성취감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 인간관계는?



4. Scene #3 - 벼랑에서 손을 놓아봐!


저자는 직딩 노예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줄을 붙잡은 사람'이라고 말이죠. 자신이 그랬다는 말입니다. 그리고는 이제는 우리에게 이런 권유를 합니다.

비명을 지르며 (벼랑에서) 떨어져보면
(세상은) 다른 줄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벼랑에서 떨어져본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할까요?

1) 승진을 포기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2) 회사내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3) 한단계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야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난다.


[감자댄서의 직딩 레시피 #3]
ㅇ 회사 생활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강박관념 또는 고정관념을 3가지 적어보세요.
ㅇ 그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ㅇ 그리고, 그 하나가 없으면 내 삶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봅니다.
    큰 일 나는지, 아닌지..



5. Epilogue - 퇴사날짜를 정해서 마음의 독립을 하라!


지금 당장 직딩 노예를 벗어나려는 분들에게 이 책은 허당 그 자체입니다. 오로지 앞으로 최소 5년 이상 회사를 더 다닐 사람에게 의미 있는 책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언제가 멀고 먼 미래 퇴사를 위한 '마음의 자유와 독립'을 말해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직딩분들에게 권합니다. 지금 당장 퇴사예정일을 적어보라고요. 그 날짜가 1년후가 되어도 좋고, 10년후가 되어도 좋습니다. 나는 단언합니다. 퇴사예정일을 적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회사생활은 하늘과 땅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입니다.


퇴사..


아주 멀고먼 얘기지만 갑자기 나에게 찾아올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니다. 이렇게 해 보세요.

1단계 : 회사에서 내가 얻을 수 없는 것을 내려 놓으세요. 승진 등
2단계 : 퇴사 후 나를 찾아올 불안을 해소하세요. (돈, 인간관계, 성취감 등)
3단계 : 퇴사예정일을 적고 하루에 10분씩 그날을 위한 행동을 하세요.

그리고, 

다음 질문에 답해보세요.


'나' 빼기 '회사'하면 뭐가 남나요?
(+) 인가요, (-) 인가요?
Zero(0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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