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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랑 Dec 29. 2022

이별 후 극복하는 방법

충분히 아파하세요. 진심이었던 순간을 소중히 받아들여요.

아직 이별 후 극복하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나눠보려고 한다.

0. 충분히 울고 아파하기

- 울고 싶은 만큼 울고 아파하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힘들고 괴롭지만 그렇게 보내본다.

이별은 힘들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어떤 이별도 힘들다. 

1. 헤어진 이유를 명확히 하기

- 아프지만 헤어진 이유를 명확히 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여보기

2. 헤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이지만 이후로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3. 그와 관련된 것 지우기

정말 힘들고 좋았던 기억들이 더 많이 생각났지만 최근 마음의 결심을 하고 사진과 카톡 등을 지우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다시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희망을 열어두었다. 그래서 사진과 카톡을 남겨두고 은연중 언젠가 연락이 오기만을 바라왔다. 이번엔 크게 결심하고 모든 걸 지웠다. 사실 이때 가장 큰 슬픔의 파도가 덮쳐왔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연락을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 번째는..

4. 연락하지 않기

- 연락을 하지 않는 거다. 정말 그립고 보고 싶고 못다 한 말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미 헤어진 것을 인정한다. 물론 다시 연락을 해서 만난 사이이기도 하기에 재회를 간절히 바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높은 확률도 다시 비슷한 이유로 헤어질 확률이 높다. 인연이라면 지금 연락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헤어진 지금은 단호해져야 한다. 정말 못 참고 연락을 하고 싶을 때 나에게 메시지를 썼다. 그 사람에게 하듯이 카톡 방에 내게 쓰는 메시지로 전달했다. 특히 새벽, 밤에는 감성이 충만해졌을 때라 더욱 하지 않기를 바란다. 연락은 내가 정말 괜찮아졌을 때 혼자서도 어느 정도 자립심이 키워졌을 때 한 번쯤 안부를 물어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국 정서에 맞지 않기에 아예 끝까지 연락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나는 잘 지내는지 정도의 안부를 묻고 서로를 응원하며 보내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5. 당분간 다른 사람 만나지 않기

헤어졌다는 사실을 가족,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았었다.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별을 받아들이고 나서는 가족, 친구에게도 사실을 알렸다.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는 것은 중요하다. 친구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서 소개팅 제안을 해왔다. 나를 더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적극 권유를 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물론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관계에 대한 에너지를 써야 하니 잊는 것이 빠를 수도 있다. 또 바쁘게 일을 할 때도 그렇다. 하지만 지금의 감정이 미처 해결되지 못한 채 감정을 눌러놓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나에게도 만나는 상대에게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감정이 잘 치유되었을 때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만나도 늦지 않다. 

6. 나를 알아가기

나를 알아가고 성장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사실 나를 알아가는 활동과 자기 사랑에 대한 실천을 해왔다고 생각했다.(명상, 운동, 자립, 여행 등) 하지만 근본적인 상처에 대해서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인지, 그리고 그것을 꾸려갈 자신과 힘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먼저 내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우선이라는 걸 깨달았다.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며 힘이 되는 사이가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마다 자신의 일에 몰입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서로의 타이밍이라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7. 객관적으로 상대와 나, 상황 보기

나를 알아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상대방과 상황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맞지 않았던 건지, 뭔가 한구석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느낌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왜 그런 기분을 느꼈는지.

스스로에게 희망고문을 하며 서운함을 쌓아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사랑은 함께 하는 것이기에..

8. 서로의 진심 인정하기

이 부분을 인정하면 이별로 인해 힘든 감정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만난 과정 속에서 힘든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서로에게 진심이었던 순간은 분명 있었을 거다. 그 추억과 소중한 기억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진심을 전했다고 생각한다.

힘든 순간들도 있었고 상처받았던 기억도 있지만

아직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어떤 연애상담사는 안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라고 했지만 쉽지가 않다.

나는 그냥 이렇게 서로의 진심이었던 순간을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어떤 조건보다도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함께 했던 순간이 모두 다 즐거웠다.

그 사람도 어떤 순간순간에는 진심이었다는 걸 안다.

먼 거리를 와주고 같이 웃고, 맛있는 음식같이 먹고, 

하기 힘든 일도 내가 바라니까 해주고

예쁜 풍경이 있는 곳에 함께 가고

내가 좋아하는 장소라서 멀리까지 운전해서 가주고

더운 날씨에 옷이 다 젖도록 자전거도 같이 타주고

포근하게 안아주며 따스함 전해주고

손잡고 걸을 때 든든함을 느끼게 해주고

같이 그림도 그리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켜주었다

눈물이 나오는 건 이제는 그리워서도 아니고 

다시 만나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때 그 순간도 소중한 순간이라는 걸 알았지만 

지나고 나니 더 크게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서 

고마워서 흘리는 눈물이다.

힘든 시기에 기꺼이 내게 와주어 고마웠어.

정말 잘 지내길, 

늘 응원하는 마음을 보내. 

어디에 있든 누구와 함께이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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