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랑 Dec 31. 2022

역시 해 들어오는 집이 최고야

소소한 기쁨

20대 중반 처음 서울로 가 고시원 생활했을 때 창이 있는 방과 없는 방이 3만 원 차이가 났었다.

창 없는 방 27만 원 있는 방 30만 원

해는 당연 안 들어오는 방

나는 3만 원을 아끼려고 창 없는 1평 남짓한 공간에서

세 개의 계절을 보냈다.


그간 내 방이 따로 없었던 나는

(대학 기숙사도 2인실) 오롯이 혼자만의 공간이 생겨서 좋았지만 창이 없는 것이 답답했다.

3만 원 더 내고 창 있는 곳에서 지낼 걸 후회를 했다.

방안 통풍에도 중요하지만

창이 있는 것만으로 바깥세상과 연결된 느낌이 든다.


춘천 원룸에서 지낸 지 3개월 째인데

이번에는 월세 6만 원을 아끼려고

해가 잘 안 드는 방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무조건 창이 크고 해가 들어와야 한다는 조건이 마음속 1순위였는데

역이랑 가까운 위치, 마트 등의 편의 시설이 가깝고 조용한 곳인 방이 가격 대비 마음에 들어 방향을 틀었다.

창은 크고 넓은데 해가 안 드는 것뿐..

방은 혼자 지내기 적당한 크기고

창이 베란다까지 두 개라 통풍은 문제없었다.


그럼에도 연말에 집에 와,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젖히니 촤르륵 들어오는 햇살이 따듯하다.

저절로 혼잣말이 나왔다.


"역시 해 들어오는 집이 최고야.."


1년 계약이고 지금 내 여건상 내가 지내는 원룸 환경도 만족하지만 다음 공간을 알아볼 때는 해가 잘 드는 집으로 이사하기로 다짐해 본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 좋다.

이곳은 타지보다 기온이 3,4도는 높은 것 같다.

바다가 있어서 그런가

바다 있는 곳에 집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내 집은 아니지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집이 있다니

부모님 감사합니다.

연말이라 2층 4개의 방이 다 찼다.

방 청소를 하고 얼마 전부터 듣기 시작한 강의를 듣고 책도 읽어야겠다.

모두 편안하고 따듯한 연말 보내길

작가의 이전글 이별 후 극복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