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하는 것을 지킬 수 있는 힘과 용기

거.리.두.기.

by majestyy 언제나

특정 교회와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공든 탑이 무너지려 한다. 나는 어린 아이와 함께 주말 내내 집 근처의 공원조차 방문하지 못할 듯하다. 이 모든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든 우리 아이는 주말 내내 밖에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할 테다. 좋아하는 과자 단 한 개만 사서 나올 수 있지만 자주 들르는 집 앞 편의점에 가고 싶을 테고, ‘아빠 차’ 타고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식재료나 장난감을 사 올 수 있는 대형마트에 가고 싶을 테다. 그리고 특별한 곳을 가지 않더라도 타요 버스를 타고 차창 밖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러나 공든 탑이 무너지고 있다.


나는 쓰기 연습과 그림 그리기를 할 스케치북을 사고, 아이가 좋아하는 펭귄 만화영화를 IPTV로 구매하며, 와플 기계를 꺼내어 닦는다. 아이와 보내는 행복한 주말이지만 장소는 실내로 한정된다. 뭐든 궁금한 건 직접 가서 보고, 먹어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내 신념과 의지와 반대되는 일이다. 주말에도 업무가 바쁜 남편과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일하는 엄마의 미안함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때론 근처로, 때론 멀리로 수많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왔다.

내 신념과 의지와 반대되는 것이지만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꼭 지켜야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선택과 용기는 이 때 발휘된다. 그리고 그 용기가 바로 파워, 즉 강함의 원천이다. 목소리가 크고 높고 멀리 나아간다고 해서 그 말이 의미 깊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목소리만 큰 생떼가 되지 않으려면 내뱉은 말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는 이번 주말 나의 신념과 의지를 버리려 한다.


사실 나의 신념과 의지는 외부적인 요인과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자주 버려졌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다. 내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타인의 안전을 유지해 줄 수만 있다면 더 오랜 주말 동안 집에 머물 자신과 용기가 있다.


지켜야 하는 것을 위해 용기를 내는 강함이 필요할 때다. 스스로 믿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라 할 지라도 그게 옳은 일이라면 옳은 방향을 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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