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맞는 배우자 찾기 성향편
좋은 배우자와 함께 좋은 인생 살기
장점과 단점에 관한 충고 외에도 취향과 성향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데, 취향과 성향 중 더 잘 맞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둘다 잘 맞으면 더 좋을까? 인생에는 크고 작은 고난이 늘 산재해 있기 때문에 나는 되도록이면 성향은 다른 사람과 만나기를 권하고 싶다. 이 역시도 선택이나 인연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하고 결정하는데에는 성향에 따라 많이 좌지우지 되고는 한다.
신중한 사람이 있고, 우유부단한 사람이 있고, 즉흥적인 사람도 있고, 불도저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성격적 기질은 경험적인 것도 바탕이 되지만 유전적인 성향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텐데 이는 성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결단력 있고, 리더십이 강하고, 예민하고, 섬세한 등의 성향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과 내 유년시절의 경험과 교육, 사회에서 겪은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통해 형성되었다. 내 상대방의 성향도 아마 비슷한 방식으로 형성되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성향이 같은 사람과 문제를 맞닥드렸을 때 해결책을 찾는 다면, 아마도 비슷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결론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성향이 다르다면 보통의 해결책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기 쉽다.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을 하려는 사람과 손해를 피하기 위해 보수적인 결정을 하는 사람이 하나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보이는 행동과 헤쳐 나아가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 부부가 어떠한 문제에 직면하는 일은 그 경중을 떠나 하루에도 숱하게 벌어진다.
분리수거를 그때 그때할 것인가, 한꺼번에 할 것인가. 변기 뚜껑을 올려 둘 것인가. 내려둘 것인가. 치약을 위에서부터 짤 것인가, 아래에서부터 짤 것인가. 섬유유연제를 넣을 것인가, 넣지 않을 것인가. 방문을 열어둘 것인가, 닫아둘 것인가. 공과금을 첫째날 낼 것인가, 마지막 날 낼 것인가, 연체해서 낼 것인가, 자동이체로 낼 것인가.
문제라고 인식할 수 조차도 없는 단순한 선택들 조차도 합의에 의해 결정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한 명의 배우자의 선택과 다른 한명의 배우자의 방조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둘 모두의 방조, 둘 모두의 선택이 존재할 때에는 논의와 선택이 필요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혼 초에는 싸움이 잦다. 주말 부부의 경우는 좀 덜할 수도 있겠다만. 그래서 많은 부부들이 주말부부를 부러워하는 걸까?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문제 뿐만 아니라 인생에는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자녀의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거나, 실직이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거나 하는 무게감있는 문제들도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서라도 성향이 다른 배우자를 만나기를 권하고 싶다.
아마 의견을 조율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에게 의견을 피력해야하고 설명해야하고 이해시켜야하는 과정은 피곤하고 소모적이다.
하지만, 정반합이라는 결론, 즉 더 나은 선택지를 위해서라면, 더 중요한 것은 실패와 실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는 다양한 방향으로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배우자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부모와 함께 고민하고 부모에게 좋은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지혜로운 자녀를 갖거나.
성향이 궂이 반대일 필요는 없겠지만,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좋은 배우자가 될 수 없다고, 혹은 성향이 같다고 해서 나쁜 배우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성향은 비슷하거나 다르거나 아주 반대이더라도 부부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마찰이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