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지나간 봄엔 결혼식이 많다.
오늘 결혼한 커플은 경쾌했다.
축제 같은,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허례의식 없는 결혼식이 신선하고 보기 좋았다.
두 사람이 마이크를 건네며 성혼을 알리고
평생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평생,
사랑.
신화처럼 황홀하게 읊는
결혼식 중의 약속.
하객들의 북적거림에
아찔한 조명에
취한 채 하는 그 무거운 약속.
평생 사랑한다는 것이
다툼이 없고 갈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툼이 있고 갈등이 있는 속에서도
자신과 상대의 고유한 성향을 인정하는 것임을
나는
나중에
한참 뒤에야
알았다.
살아가면서 알았다.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나를 비워내 기꺼이 가벼워지는 용기를
상대를 위해서 기꺼이 한발 물러서는 용기를
그에 따르는 필연적인 고통을
물러서지 않고 고통에 맞서는 끈기를
결혼을 하고 배웠다.
아니, 배운다.
오늘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