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한 주 간의 부서별 계획을 정리한 표가
메신저로 도착했다.
우리 부서 내용이 정확하게 들어간 지 확인하고
다른 부서는 이번 주에 뭘 하나 쭉 훑어봤다.
'○○○ 확정'
어??
'○○○'는
저번 주까지 미확정이었다.
만약 확정이 되어버리면
진짜 말 그대로 나비효과가 일어나서
한 해의 계획이 수정되는 부서가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우리 부서 또한 중요한 일 하나가
직격탄을 맞을 판이었다.
전혀 논의된 바 없이 이런 중요한 결정을
누군가는 잘 보지도 않을 문서에 담아 뿌리다니.
우리 부서의 업무 담당자와
상황을 파악하러 상관에게 갔다.
두 사람이 헉헉 대는 걸
씩씩댄다고 생각했는지
그녀는 무척 당황한 기색을 했다.
눈동자만 굴리던 그녀가 정신을 차린 듯 말했다.
"아, 아니... 업무 조정 좀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네?"
수정은,
하면 된다.
어떤 일이든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어찌어찌하면 해결은 된다.
마음을 다칠 뿐이지.
'직장일은 직장 동료와 직장에서만 한다'라는
내가 만든 혹은 누군가 만든
그 틀을 깬 후에 덤으로 하게 된 생각이 있다.
직장일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직장 동료도 사람이고
직장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는 장이라는 것.
마음을 잘 전하면
힘든 일도 이해하며 할 수 있는데
공감만 하면
굳이 요청하지 않아도
우리 부서가 먼저 양보할 수도 있는데.
이 말을 했더니
나보다 한참 어린 동료는
의외로 꼰대였네,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나보다 한참 나이 많은 동료는
얘가 우리 세대였나,
하며 좋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