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냐 이혼이냐보다 중요한
2023.5.1.
요즘 뜨는 브런치북의 핫한 주제는
이혼, 돌싱.
나라고 꿈꿔보지 않았겠는가.
결혼을 후회하는 이유는,
오직 현실 도피만을 목적으로
시작한 데 기인한다.
가까이 있고
가장 잘 알아야 할
'내 마음'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즈음에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을 해버려서
후회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젊은 시절의 나를 이해하기 때문이고
결혼을 함으로써
혹독하게
절대 도망칠 수 없게
나를 돌아볼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배수진을 친 병사의 심정으로
수도 없이 외쳤다.
죽지 않으려면
보라,
죽지 않으려면
깨달아라,
죽지 않으려면
외면 말라,
살고 싶다면
도망치지 말라,
제대로 살고 싶다면
오로지 내 힘으로 일어서라.
내 힘은
끊임없는 '나 돌아보기'를 통해
나라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를 알고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잘난 점도 쿨하게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나처럼
고집이 무지 센 사람에겐
결혼이나
출산, 육아나
그에 버금가는 인생의 큰 과업을
맞닥뜨리는 것이 필요했다.
과업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풀 열쇠를 쥔 것도 나 자신이고
문제를 풀 능력도 내 안에 있고
그래서
내가 꽤 멋진 사람이라는 걸
내 삶이 꽤 가치 있다는 걸
이 가치를 나눌 소명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
진행 중인지 끝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그 길이 자신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