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해자.'
사건의 전말과
사건과 사건 사이 숨은
행간의 요소를 모르는 채
무심코 붙여버림으로써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말.
흔히 '내로남불'이라 쉽게 말하는 상황에
막상 당사자가 되어 '가해자'라는 명칭이 주어지면
억울해도 말을 못 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많으면 안 되고
말을 하는 것조차 잘못이 되어버린다.
세상에 100퍼센트 가해자도 없고
세상에 100퍼센트 피해자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저 말들을 안 쓰려고 했는데
오늘 눈 질끈 감고 뱉어버렸다.
가해자가 된 상대방의 입이 다물어졌다.
내가 피해를 보긴 했지만
상대방도 사정이 있을 것인데
안하무인 사과 한 마디 안 하는 태도에
눈 질끈 감고 뱉어버렸다.
法이라는 한자가 상대방과 나 사이에
두둥 떠올랐다.
무시무시하게
정의롭다는 그 법.
약자의 편을 든다고들 한다는.
순식간에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
불쾌했다.
절대 쓰지 않겠다고 결심한 말을 써버린
나 자신을 보는 것도 불쾌했다.
나는 오늘 이긴 게 아니다.
서로 상처 입었다.
혹여나 아기 고양이 소식을 궁금해하실 분께.
아기 고양이는 사라졌습니다.
밤새 어미 고양이가 물어다 다른 데로 옮긴 것 같습니다.
누구는 고양이 밥과 장조림을 싸 오고
누구는 털 알레르기도 이겨보겠다 했는데.
사람이 북적여서 불안했나 봅니다.
괜히 서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