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엄마 옆에서 잘 거야!"
"아, 왜! 내가 오늘 오므라이스도 해 줬잖아."
"그건 네가 하고 싶어서 한 거고!"
오므라이스를 한 딸의 마음을 알기에
내가 더 흠칫 놀란다.
딸의 얼굴이 달아오른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딸이 선전포고를 한다.
"엄마 옆자리 양보 안 해!"
아들이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나를 쳐다본다.
내 의견은 이미 안중에도 없으니
나는 결론을 기다리며 내 할 일을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애들이
아직도 엄마 옆자리를 두고 싸운다.
이러다 셋이서 나란히 자는 날도 생긴다.
오늘이 그날일지도 모른다.
셋이서 자면 나는 만세를 하고 자야 한다.
만세를 하고 자다가 새벽에 깨면
팔이 저려서 감각이 없어져 내 팔이 아닌 것 같지만,
뭐.
언제까지고
내 옆에서 자려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언젠가는
방문조차 조심히 열어야 하는 날이 오겠지.
다들 그때가 되면
이때가 그립다하니
오래된 사진을 보며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그립게 바라보련다.
반친구들 중에 아직까지 엄마랑 자는 애가 있냐니까
많단다.
주변에 5학년 키우는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같이 자는 집이 꽤 있다.
아,
라떼는,
엄마 아빠가 사월초파일에 절에서 1박 하는 동안
5학년인 내가 동생 둘 데리고 먹이고 씻기고 재웠는데.
라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