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사람이 운다

2023.5.30

by 하얀밤


ㅠㅠㅠㅠㅠㅠㅠㅠ


'ㅠ'가 몇 개인지 세기도 힘든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울고 있다.


당장 내일 있을 행사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놓고

개인적인 일로 빠지게 됐다고 울고 있다.


우리 부서 담당자의 얼굴이 울 것 같다.

부서를 이끄는 내 마음도 울 것 같다.


개인적인 일로 조퇴를 하는 건

개인의 권한이다.

상관도 어찌 못한다.

우리도 어찌 못한다.

어찌 못하는 걸 알면서 자기가 울고 있다.


조금만 자기 일처럼 신경 썼으면

일정을 미리 수정할 수도 있었는데.

자기 부서 일이 아니라 몰랐다며 'ㅠㅠㅠ'한다.


진짜 우는 아닐 거다.


계획서를 수정하고,

상관에서 상황을 보고하고,

내부기안을 다시 내면서

반나절을 보낸

우리 부서 담당자의 눈가가 발갛다.


내 마음도 발갛게 달아오른다.


'업무를 하는 담당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감정도 없는

사람도 아닌

존재처럼 되어버린 우리가

서로를 다독인다.


사람인 우리가 발개진 마음으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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