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ㅠㅠㅠㅠㅠㅠ
'ㅠ'가 몇 개인지 세기도 힘든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울고 있다.
당장 내일 있을 행사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놓고
개인적인 일로 빠지게 됐다고 울고 있다.
우리 부서 담당자의 얼굴이 울 것 같다.
부서를 이끄는 내 마음도 울 것 같다.
개인적인 일로 조퇴를 하는 건
개인의 권한이다.
상관도 어찌 못한다.
우리도 어찌 못한다.
어찌 못하는 걸 알면서 자기가 울고 있다.
조금만 자기 일처럼 신경 썼으면
일정을 미리 수정할 수도 있었는데.
자기 부서 일이 아니라 몰랐다며 'ㅠㅠㅠ'한다.
진짜 우는 건 아닐 거다.
계획서를 수정하고,
상관에서 상황을 보고하고,
내부기안을 다시 내면서
반나절을 보낸
우리 부서 담당자의 눈가가 발갛다.
내 마음도 발갛게 달아오른다.
'업무를 하는 담당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감정도 없는
사람도 아닌
존재처럼 되어버린 우리가
서로를 다독인다.
사람인 우리가 발개진 마음으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