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고 싶은 것을 생각하며 복권을 눌러보세요
매일 토스앱에 들어가서 복권 버튼을 누른다.
오늘따라 '이루고 싶은 것'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루고 싶은 것?
'내가' 이루고 싶은 것?
좋은 엄마, 좋은 친구, 좋은 직장인,
건강, 행복, 사랑.
누구나 떠올릴 문구들이 눈앞을 스쳐가지만
누구나 떠올릴 문구라서 더더욱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언젠가 황심소 유튜브에서 들었던 내용이 기억난다.
황상민 박사님이 연세대에서 강의를 하실 때
학생에게 물었다 한다.
"왜 태어났나요?"
학생이 답했다.
"부모님의 실수로.."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됐을 것이다. 아마도.
그럴 때 웃지 않고 촌철살인을 날리는 교수님.
"그러면 누군가의 실수로 죽어도 되겠네요."
아.
그건 아닌데.
나도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한 아이였다고 들었다.
아들을 간절히 바랐던 시어머니 아래에서
머리털과 눈이 까만 아들을 품에 안는 태몽까지 꾼 엄마는
낳기 직전까지 내가 아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한다.
딸이라는 걸 알고는 보기 싫어서 등지고 누웠다 한다.
그러다 방긋방긋 웃는 내가 예뻐서 일주일 만엔가
비로소 제대로 품었단다.
웃는 게 안 예뻤으면 큰일 날 뻔했다.
환영받지 못한 탄생 이야기는
어른이 되어서 들어도 슬프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삶은 시작되었으나
사는 건 내 힘으로 해내고 싶다.
의미 있게 살다가 떠나고 싶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나만이 할 수 있는 건 뭘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