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먹은 함박스테이크가 맛있었다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맑아서 좋다고 하며
다음 들을 노래를 휴대폰으로 검색하려는 찰나
폰 화면에 알림이 떴다
'부고'
직장 친목회에서 온 부고 알림이었다.
나와 동갑인 동료의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
젊은 사람이 무슨 일로 이리 빨리 세상을 떠났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나조차 이리 황망한데 가족들은 어떨까.
차 안을 가득 채운 노래를 듣는 것이 불편해졌다.
얼마 전 동생과 통화했던 게 생각났다.
번아웃이 온 것 같아 일을 대충 하고 있다고 했다.
뭐든 꼼꼼하게 해내야 직성인 성격이어서
대충 하는 게 더 괴로울 텐데.
퇴근 후 집안일을 하느라 바쁜 나머지
응, 그러니. 쉬엄쉬엄 해, 따위의
해도 안 해도 똑같은 말을 하고 끊었었다.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긴 목소리로 자다가 일어났다고 했다.
응, 그러니. 푹 쉬어, 하고
진심을 담아 짧게 몇 마디 전하고는
더 잘 수 있게 빨리 전화를 끊었다.
내 동생이든 누구든
이 세상에서 같이 숨 쉬고 사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은 날.
건강하게 모두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