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단상

다 같이 건강하게 지내요

2023.6.18.

by 하얀밤


열은 나도 게임하고 잘 놀던 아이가

오후가 되니 갑자기 휘청거렸다.


체온이 39.9도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응급실에 앉아있다.

응급실이 몇 년 만인지.


열 나는 6개월 쌍둥이를 데리고 대학병원 로비에

망연자실하게 앉아있었던 게 기억난다.

응급실은 언제 와도 무섭다.


12살이나 되었는데도

내 눈엔 그때 그 아기 같다.


2kg 미만으로 태어나

엄마 품에 안기지도 못하고

18일이나 인큐베이터에서 보냈던 아이.

손등에 있던 볼펜 자국만 한 하얀 점들이

엄마 없이 홀로 맞았던 주사 자국이라는 걸

한참 후에야 알고 어찌나 안쓰럽던지.


그래도 오늘은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얼마나 다행이야.


양팔에 수액을 때려 부으니

새파랗던 손끝에 혈색이 돈다.

소방차가 출동해서 불 끄고 간 것 같다.


엄마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말은 못 하겠다.

엄마가 아프니 너희들이 너무 마음 아파해서.


다 같이 건강하게 지내자.




이 더운 날에

독감이라니.

응급실 환자 중 절반 이상이

독감과 코로나 환자라 한다.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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