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단상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2023.6.19.

by 하얀밤


"내가 부장한테 가서 큰소리를 치고 왔다니까!"

"어쩔 수 없이 내가 또 모임 회장을 맡게 됐어."

"우리 동생이 서울대 치대를 나와서 지금~"



큰 목소리로

큰 손짓으로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에는

필터 처리를 해야 한다.


이야기에 들어간 힘을

반만 빼고 들으면 된다.


왜 부풀려 이야기하나요,라고

일부러 물을 필요도 없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멋지게 봐주는 거니까.


그녀의 마음을 알고 난 뒤부터

큰 목소리만큼 크게 웃어주고

큰 손짓만큼 크게 박수를 쳐 준다.

멋진 사람이 되었다고 느낀 그녀가

행복해하는 걸 보면

나도 행복해진다.


그녀는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다.

회식 같은 사람들과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에

젬병인 내 단점을 메워준다.


"오늘 같은 날은 밥 한 끼 해야지! 가자! 고고~~!!"

하며 그녀가 앞장서면

나도 "고고~!" 하며 어설프게 따라나선다

그녀 덕분에 우리 부서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뮤지컬 배우처럼

화려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뒤에

그녀가 기안한 문서를 조용히 수정하고

그녀가 놓친 공문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내가 있다.


우리는

꽤 괜찮은 콤비다.


그녀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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