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단상

1998년에 만났던 어른, 그녀

2023.6.22.

by 하얀밤


유튜브 알고리즘에 걸려

오랜만에 보게 된

나의 우상이었던 그녀는

많이 말라있었다.


국민멘토라 불리는 사람 앞에서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은 이야기를 하며

아이처럼 앉아 있었다.


그녀는 이미

아버지보다 강해졌는데.

내 고등학생 시절 야자 시간을

자줏빛 노래로 물들일 때부터

이미 강했었는데.


지금까지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할까.

국민멘토라는 사람은

그녀를 자꾸 어린 시절과 연결 지으려 할까.


쇠사슬을 끊을 힘이 충분한

어른 코끼리에게는

이제 힘없는 아기 코끼리가 아니라고,

아버지든

할아버지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와도

이길 수 있는 힘이 이미 충분히 있다고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야자를 튄 두려움을 이겨내며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박동을 느끼며 갔던

1998년 콘서트에서

꽉 잡았던 그녀의 손과

그 손 가득했던 열기에

가슴 뛰어했던 여고생이

어른이 되어 말한다.



당신은

1998년 그날 저녁,

화려한 무대 위에서

이미 충분히 멋진 어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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