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 단상

대체불가능한 여사님

2023.7.18.

by 하얀밤


살림을 해 보면 안다.

화장실이라는 습한 곳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손길이 필요한지.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 직장 화장실엔

청소 담당 여사님의 정성이 배어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분홍 물곰팡이 하나 없고

거울의 물자국도 어느 순간 닦여 있고

세면대는 매끈매끈

수전도 반짝, 빛이 난다.


어느 날,

평소처럼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여사님이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물걸레로 화장실 바닥을 닦고 계셨다.

너무 송구스러워 허리를 펴고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냐 말씀드리니

이렇게 해야 깨끗하다며 허허 웃으셨다.

웃으시는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여사님에게서 맡은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운다.


★어떤 일이든 남들이 하는 것 이상으로 잘하기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


이젠 여사님이 편찮으실까 봐 걱정이 되고,

우리가 화장실을 더럽게 써서 혹시 마음에 안 드실까 봐 걱정이 되고

어떤 이유로든 다른 곳으로 가실까 봐 걱정이 된다.


우리는 그분이 없으면 안 된다.


아침 출근하여 복도를 걸을 때

저 멀리 여사님의 분주한 등이 보이면

안심이 된다.


남들이 낮게 보는 일을

누구보다 높은 긍지로 하셔서

우리가 눈치를 보게 만드신 분.


우리 여사님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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