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오늘 단상
여름아, 앓지마
2023.8.17.
by
하얀밤
Aug 17. 2023
"하, 사우나네요."
우리 실에 들어오던 사람이
도망치듯
나갔다.
직장
에어컨이 어제부터 고장이 났다.
보기 좋게 새 에어컨이 들어왔는데
구관이 명관이라고
새로 온 녀석이 온풍을
내뿜는다.
30도 넘는
바깥 기온,
열 대가 넘는
노트북, 프린터 네 대, 냉장고
한 대,
이에 지지 않는 사람들의 열기가
뭉근하게 실내를 휘젓고 다닌다.
에어컨 없이 못 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낸 어제 오늘이,
지나치게 더웠던 로마와
지나치게 추웠던 런던의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이 여기 저기서
앓고 있다.
새파랗고 싱그럽던 여름은 어딜 갔을까.
이미 가버렸다.
이미 과거형이 되었다.
아련한 기억 속
선풍기와 깐돌이로 충분히 시원했던
여름이 그립다.
내일은 에어컨이 수리되겠지.
안 되면 파업이다,
파업.
keyword
에세이
직장인
여름
2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하얀밤
직업
작가지망생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순간을 기록합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을 쓰고 나누고 싶습니다.
팔로워
103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아들에게 팔베개를 해주는 이유는
우리들의 레벨 업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