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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상
실없는 농담이 흐르는 직장
2023.8.25.
by
하얀밤
Aug 25. 2023
"이쯤되면 저 피하시는 거 맞죠?"
실없는 내 농담에
다들 와하하 웃었다.
협의할 게 있어서 찾아간
A씨와 세 번째 엇갈렸을 때
유쾌한 A씨를 떠올리며
던진 말이었다.
A씨
옆자리에 앉은 S씨가
"
GPS라도 달아놓을까요?"
해서
또 일제히 하하하 웃었다.
"
A씨 전용
앱을 하나 개발하죠."
"좋아요!"
모두들 농담에 동참했다.
웃는 낯으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올라간 입가가
한동안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했다.
잠시 뒤,
내선 전화가 울렸다.
A씨였다.
"왜 피해 다니시는 거예요.
오늘 하루 종일 제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했잖아요."
볼멘 듯한 내 목소리에 A씨가 당황한 것처럼
장단을 맞춰 주었다.
"아, 그게.. 실세는 S씨예요. 저는 눈치 보고 산답니다."
S씨의 꺄르르 웃는 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넘어온다.
나도 같이 웃었다.
A씨도 분명 같이 웃었을 것이다.
A씨는 중요한
업무를
과중할
정도로 맡고 있지만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린 적이 없다.
내부 메신저로 업무 전달을 할 때도
딱딱하지 않은 문장으로
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잘 읽어보시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언제나 든든한 옆자리 사람과 의논하세요.
그래도 모르시겠다면 너무 바쁘지만 도와드리겠습니다.
'
A씨 메시지
속의
'든든한 옆사람'이 되기 위해
메시지를 몇 번이나 읽게 되는 건
덤이다.
나는 실없는 농담이 오고
가는 직장이 좋다.
실없는 농담은 사실 실'있는' 농담이다.
농담은
나를 위한
배려이자
타인을 위한
배려라 생각한다.
하루에 8시간 이상을
머무는 이곳에서
이왕이면
즐겁게 지내 보자고
서로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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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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