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달려라, 아비>'를 읽고
나는 나의 첫사랑. 나는 내가 읽지 않는 필독도서, 나는 나의 죄인 적 없으나 벌이 된 사람이다. 그리하여 나는 내가 어떤 인간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인터넷 대화창 앞에서 오줌보를 붙든 채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다. 나는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사람. 그러나 내가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은 결국 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김애란 <달려라, 아비> p117
그는 물러서서 벽면을 바라봤다. 자신의 몸에 그토록 많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는 첫 번째 벽면에서와 마찬가지로 그것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당시 정말 아무 의미가 없거나 사소한 일들이 자기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을 깨닫고 그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김애란 <달려라, 아비> p211